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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복음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가 남긴 신학적 유산 ⑪

[ 2021-08-31 11:21:19]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XIV. 양성 평등 천명 및 동성애 비판

 

패커는 오늘날 구미교회가 이성(異性)애와 이성 결혼에서 벗어나 동성애와 동성혼을 허용하는 가운데서도 정통적인 양성 역할을 강조하는데 충실했다.

패커는 성경적 남성과 여성 역할에 대한 상보주의적(complementarian)관점을 제시했으며 남성과 여성에 관한 자문위원회(the advisory board of Council on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에 위원으로 봉사했다. 그는 젠더의 역할(gender role)에 대하여 남편이 사랑스럽게 리드하고 그의 아내를 위하여 보호하고, 아내는 즐겁게 남편이 제공하는 리더십을 인정하고 복종하는 젠더의 역할을 제시했다. 상보주의자로서 패커는 남편이 교회에서 리더하는 우선적 책임을 지니며, 남성만이 장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991년 패커는 '여성을 장로 만드는 것을 멈추자'('Let's Stop Making Women Presbyters')라고 라는 영향력 있으나 논쟁적인 글로 그의 입장을 개진하였다.

필자는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있어서 패커의 입장은 너무 편협하며 성경적이 아니라고 본다. 구약의 드보라 같은 여 사사(士師), 신약에서 안나 같은 여선지자의 경우를 본다면 여성도 교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나님이 성령으로 은사를 주시면 여성도 얼마든지 목회자와 장로로서 설교와 행정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동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 목회자와 장로는 남성 목회자와 장로와는 다른 영역에서 사역함으로써 서로 갈등을 빚지 않고 상보적(相補的)으로 사역을 할 수 있다. 교회의 신자들이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 목회자와 장로들의 역할이 다양하게 있다.

패커는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하여 강력히 반대하였다. 결국 2002년 밴쿠버의 뉴 웨스트민스터 교구 성직자 회의(synod)에서 동성결혼을 주례한 자의 주교됨을 인정했을 때, 패커는 이를 반대하는 다른 목사들과 함께 그 회의장을 도중에서 나왔다. 캐나다성공회(ACC)가 동성결혼에 찬성했을 때 그가 속한 교회가 ACC를 탈퇴하고, 그의 성공회 주교 면허를 반납한 것은 최후의 청교도로서의 마지막 신앙 행위였다.

 

XV. 가톨릭 교인들과의 대화와 연합 노력

 

패커의 삶 속에서 한 가지 논쟁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그가 1970년 가톨릭과 대화하고 연합을 시도하여 책을 출판하고 1994'ECT 문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1994'ECT 문서'1970년대 가톨릭과 복음주의 협력 운동으로 시작하고 나중에 프랜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와 그의 아들 프랑크 쉐퍼(Frank Schaeffer)를 촉구하면서 제리 포웰(Jerry Fawell)에 의해 창립된 도덕적 다수자(Moral Majority)운동과 같은 준()교회기구에서 일어난 미국에서의 더 큰 에큐메니칼 화해(a larger ecumenical rapprochement)의 일부였다.

패커는 1970년 책 출판 사건으로 선배 복음주의 동료인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1899-1981)와 결별 당하고 1994년 사건으로는 비판을 받아 그의 동료들로부터 굉장한 논쟁에 휘말린 일이 있었다.

특히 복음주의와 가톨릭 함께: 공동선교를 향하여(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 Toward a Common Mission) (ECT) 라는 책에 대한 패커의 동의와 관여는 후배 복음주의자들로부터 강하게 비판을 받았다.

 

196610월에 마틴 로이드-존스는 󰡐복음주의자들의 전국 회의(the National Assembly of Evangelicals)󰡑에서 영국 모든 복음주의자들이 모여 한 교단을 형성하는 것에 대해 제안하였다. 이에 대하여 존 스토트는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영국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었다. 1966년 성공회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와 마르틴 로이드-존스의 분열 후 패커는 1970년 복음주의자인 패커와 콜린 부하난(Colin Buchanan)이 영국 천주교인들(Anglo-Catholics)과 함께 연합으로 위한 성장: 영국에서 연합된 교회 형성을 위한 제안들이라는 책을 내었다.

이때 로이드 존스는 패커와의 관계를 끊고, 복음주의 잡지 이사회에서도 물러나게 하고, 그들이 20년전 함께 시작했던 청교도 컨퍼런스(the Puritan Conferences)를 중단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이드 존스는 비판적인 교리적 이슈에 대한 많은 성경적 근거가 양보되었다고 비판하였다. 필자의 견해에 의하면 여기서 마르틴 로이드 존스는 가톨릭과의 대화에 있어서 너무 옹졸함과 교리주의적 측면에만 갇혔다고 본다.

이 문제가 매우 복잡한 것은, 패커는 가톨릭과의 대화에서 그가 강조한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의 칭의 이해에서 조금도 물러선 이해를 표명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에 패커 등이 개혁신학적인 칭의 이해에서 물러섰다면 이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강력한 문제제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칭의 이해에 있어 개혁자들의 이해가 성경적 입장이라는 것이 아주 확고하기에, 함께한다는 것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 운동 같은 데서의 함께함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는 것이다.

패커는 그 사건으로부터 다시 24년 이후인 1994년 미국 복음주의 평신도로 교도소 선교회 사역을 하는 찰스 콜슨(Charles Colson)과 가톨릭 신부요 뛰어난 공적 신학의 선구자인 리처드 노이하우스(Richard J. Neuhaus) 등과 함께 가톨릭 교인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문서에 서명하였다.

이를 설명하는 내용의 책을 편집하여 낸 복음주의자들과 가톨릭 교인들이 함께: 공동의 사명 수행을 위하여(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1994) ECT: Toward a Common Mission)라는 책에 기고하고 일정한 영역에서 복음주의자들과 천주교인들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였다.

복음주의자들과 가톨릭 교인들이 함께(Evangelical and Catholic Together(1994) 신앙고백을 한 문서인 ECT 문서는 척 콜슨(Charles Colson)이 중심이 되어 21세기를 맞이하는 복음주의와 가톨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합의한 선언문이었다. 패커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지지했고 이에 대하여 다른 복음주의자들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하여 가장 강력히 반대하면서 이의를 제기한 복음주의자들은 제임스 케네디(D. James Kennedy), . F. 맥아더(John F. MacArthur), 그리고 R. C. 스프로울(Sproul), 존 안커버르그(John Ankerberg) 등이었다. 이들 복음주의자들은 이 선언이 신학적 동의를 요구하는데 있어서 '너무 멀리 나갔으며,' '그릇된 방향으로 걸음'이라고 비판하였다. 로마 가톨릭은 트렌트 공의회(the Council of Trent)에서 '오직 믿음'(sola fide)을 정죄하고 이 정죄(anathema)를 해제하지 않았다. '오직 믿음'(sola fide)은 복음주의와 가톨릭을 신학적으로 근본적으로 분리하는 복음주의 신학의 근본적 특징(a fundamental distinctive)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들은 이 선언이 복음에 대한 공동헌신 공포를 착각하게 하고, 복음을 문제거리로 만듦으로써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 양보함으로써 절대적 진리를 공격한다고 비판하였다. 이 문서는 진리 이슈에 대한 우리 시대 문화의 최소주의자들의 접근에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퇴보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사회적 정의를 세우기 위하여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 운동 같은 데서의 함께목소리를 내는 것는 맥아더나 스프로울이나 케네디도 동의하는 바이다. 질문의 핵심은 복음주의와 천주교 사이 신학적인 일치가 있다고 말하고 서명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많은 분들은 사용된 용어가 명료하지 않아 각기 다른 식으로 이해하면서 같이 한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패커는 신자들은 기독교로 결신자를 얻기 위하여 교단적 차이를 제거해야 한다고 ECT를 변호하였다. 필자는 패커가 이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복음주의와 가톨릭의 화해할 수 없는 차이점을 무시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패커는 칭의 교리를 확고하게 믿고 있다. 다만 교리적 영역이 아닌 윤리적문화적 영역에서 복음주의자가 가톨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을 뿐이라고 믿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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