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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 복음주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가 남긴 신학적 유산 ⑥

[ 2021-02-04 15:36:42]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X. 정통 개혁신학 입장 제시
 
패커는 󰡒될 수 있는 대로 논쟁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논쟁의 중심이 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런 논쟁 상황에서 패커는 대개 성경적이고 정통주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같은 성공회의 복음주의적 '학자인 목회자(scholar-pastor)'였던 존 스토트보다 좀 더 온건하고 정통적 입장을 대변했고, 신학적으로 정통파 개혁신학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곳곳에서 잘 제시한 신학자였다. 패커는 항상 매우 조용하였다.
그러나 그는 영국교회(the Church of England, 성공회) 안에서 개혁신학적 목소리를 강력하게 외친 사람 중 하나였다. 역사신학자 마크 놀은 패커의 개혁신학적 성향이 성공회적이며, 복음주의적이라고 평가하였다: '어법은 영국적이며, 정서는 복음주의적이다. 패커의 복음주의적 유별한 특성은 그의 교육, 그의 칼빈주의, 그리고 그의 성공회주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결합은 아주 비역사적, 거의 비전통적인, 자주 반지성적인 복음주의가 미국 역사에서 고통을 당했던 과도함에서 벗어나게 했다.'(Mark Noll, 'The Last Puritan,' Noll's contribution to Doing Theology for the People of God: Studies in Honor of J. I. Packer, edited by Donald Lewis and Alistair McGrath, InterVarsity Press, 1996). 이러한 마크 놀의 평가는 패커의 균형적 정통주의적 개혁신학에 의하여 그가 천명한 복음주의는 그동안 복음주의가 빠질 수 있었던 아주 비역사적 정향, 그라고 거의 전통 무시함, 자주 반지성적 정향에서 벗어나는 과격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았다.

패커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아는 것과 기도하는 것, 하나님과의 연합을 강조했다. 그는 옛 청교도들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교회를 향해 회개와 거룩을 촉구했으며, 신자들에겐 성령 안에서의 동행, 자신의 죄와 싸우라고 채찍질했다. 패커는 칭의 논쟁에서도 종교개혁의 이신칭의 교리를 역설했다.

패커는 특히 신론과 구원론에 있어서 개혁신학을 잘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리하여 형벌을 받으셨음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을 둘다 강조하고, 신학의 모든 측면에서 개혁신학의 강조점을 잘 드러냈다. 그는 참으로 이 시대의 대표적인 개혁신학자였다. 패커는 그의 저서 복음전도란 무엇인가에서 칼빈주의가 중심교리롤 천명하는 구속론적 입장(the soteriological position)을 견지했다.

패커는 자유주의 신학의 물결 속에서 성경의 무오한 권위를 지켰다. 1977년엔 R.C. 스프롤, 존 게르스트너, 노먼 가이슬러, 그레그 반센 등과 함께 국제성경무오협회를 구성했다. 이는 1978'성경은 오류가 없다'는 시카고 선언(Chicago Statement, 1978)을 끌어낸 기초가 됐다. 패커는 1978, 시카고에서 있었던 '성경의 무오성을 위한 국제협회'(The International Council for Biblical Inerrancy)의 강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학계의 유행을 말하자면 로마 가톨릭이 제2바티칸공의회 때까지는 공식적으로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해 왔으나 그 이후에는 구교의 대부분의 학자들도 신교의 회의주의에 대규모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결과 이제는 구교에서도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 입장은 소수파의 입장이 되어 버릴 것으로 보인다.' 패커는 국제성경무오협회(International Council of Biblical Inerrancy)에서의 10년간의 리더십을 만족스럽게 되돌아보며, 󰡒무오에 대한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피력은 패커가 최선을 다했던 여러 이유를 설명해준다. 패커는 성경의 본질과 해석, 교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같은 수많은 신학적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복음주의 선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그는 진실을 찾기 위해 과거를 바라본 전통주의자였다.

마크 A. 놀은 '패커는 칼빈주의자로서 무게 있는 신학적 전통들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는 지난 수세기 동안 진정한 신학의 전통을 이루어 왔던 서너 개의 우파들을 아우르는 학문적 심오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노작들은 지극히 성경적이며, 자기의식이 뚜렷한 개혁주의 신학이다. 패커는 주의 깊은 주석가,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에 대한 확고한 수호자, 자기의식이 뚜렷한 해석학적 이론가'라고 말한다.

패커는 2000년 제자목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학 속에 청교도 신앙과 정통주의가 융합되어 있다고 증언하였다: '나의 신앙 형성에는 칼빈과 청교도들이 깊은 영향을 미쳤는데 칼빈과 청교도들에는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다. 한 손에는 정통성과 진리가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삶, 제자의 도가 있다. 이제 이것은 나의 삶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제임스 패커 인터뷰 1, 소금과 빛, 20007월호 특집. 두란노서원)

패커는 '하나님에 대한 무지는 교회를 약화시키는 뿌리가 된다'며 체계적인 신앙 지식 추구를 주문했다. 대표작으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비롯해 근본주의와 하나님의 말씀, 기독교 기본진리, 청교도 사상300여권의 책과 사전 편집, 기고글 등이 있다. 그는 ESV성경의 책임 편집자를 역임했다.

 
XI. 자유주의와 현대주의 신학의 도전 속에서 보수적 복음주의 가치를 옹호


1.
자유주의와 현대주의 신학의 도전 속에서 정통 기독교 교리 변호
 
패커가 영국 옥스포드에서 공부하고, 교수사역을 하던 당시에는 교계와 신학계는 근본주의, 복음주의, 자유주의로 구분되고 있었다. 영국 복음주의는 반가톨릭적이고 반자유주의적인 태도와 성향을 나타내었다. 영국 복음주의는 자유주의자들에 의해서 근본주의와 더불어 반지성주의와 반계몽주의로 매도(罵倒)되었고, 영국의 신학교와 교회전반적인 신학풍조는 진화론과 고등비평의 영향을 받은 자유주의 사상이 대세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패커는 청교도적이고 복음주의 전통에 서서 진화론과 고등비평에 대항하면서 성경적 진리를 변호하였다.
 
크로스웨이 부대표 저스틴 테일러(Justin Taylor)복음주의 연합(The Gospel Coalition, TGC)에 기고한 글을 통해 패커에 대하여 다음같이 평가했다: "제임스 패커 박사는 자신을 '사람들을 옛 진리와 지혜의 길로 되돌아가게 하는 목소리'." "그의 전 생애는 '새로운 것이 더 진실하고, 최근의 것만이 괜찮고, 모든 변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모든 최신 단어는 그 주제에 대한 마지막 단어로 환영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2000426일 오후2시 캐나다 리전트칼리지에서 패커에게서 신학을 배운 그의 제자요 한인 교포 1.5세인 인터양 목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은퇴하고 명예교수로 있는 패커는 자신이 젊은 시절인 15세 때 격었던 유니테리안파 목사와의 논쟁을 소개하였다: '열여섯살에 나는 참된 기독교가 무엇인가 진지한 질문에 빠졌다. 그 이유는 유니테리안파 목사들과의 논쟁 때문이었다 유니테리안주의의 교리는 예수의 도덕적 가르침이 세계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가르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라 단지 훌륭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삼위일체가 아니라 단일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불합리성은 왜 예수의 가르침은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신약 성경 전체에서 말하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열 다섯살에 그것을 깨달았고, 유니테리안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제임스 패커 인터뷰 1. 소금과 빛, 20007월호 특집. 두란노서원, https://cafe.naver.com /ilumok/16).

 
패커는 참된 기독교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복음주의자들의 책들을 읽으면서 정통 기독교 신자가 되었고, 옥스포드대에 들어가서 정통 기독교 신앙을 인격적으로 내면화하는 회심을 경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참된 기독교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독서했다. 나는 C.S. 루이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사람들의 책을 읽었는데 그 저자들이 다 복음주의자는 아니었다. 나는 내가 자란 영국 로스터의 공공 도서관에서 찾은 책들을 읽었다. 옥스포드에 입학했을 때 나는 정통 신앙을 가진 신자였다. 나는 삼위일체, 성육신, 예수의 부활 등 사도신경에 나타난 정통교리를 믿었고 옹호했다. 나는 그것이 진리라고 확신했다. 다만 그 당시에 내게 없었던 것은 구원자 예수와의 인격적 관계였다. 그러다가 옥스포드에 입학한 후 2주가 지났을 때 그런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옥스포드 기독인 연합예배의 말씀을 통해서였다. 이것이 나의 구원의 간증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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