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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멈춰버린 한국교회 진단] ④

[ 2020-06-04 11:58:31]

 

미자립교회 진단 및 지원과 자립 방안

 

박노진 박사

(대구온세상교회, 교육학 박사)

 

 

(3) 인적물적 지원 방안

위와 같이 미자립교회 지원에 경제적 지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골교회이거나 개척교회의 미자립교회가 짧은 기간에 자립교회로 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미자립교회에 자립화 훈련을 시켜서 목회자와 성도들로 하여금 tent maker로 마음에 부담을 줄이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전도물품을 지원하거나 지역 전체 전도를 위하여 여러 교회에서 합동으로 전도하도록 전도물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 선교형 지원이다.

개척으로 인하여 미자립교회인 경우의 목회자들은 교회운영에 있어 재정 문제도 시급하지만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활용할 인적 자원을 시급한 문제로 생각한다. 목회자의 숫자도 수도권에는 과잉 공급의 상태이고 시골에는 부족한 상태이다. 서울의 목회자 청빙에는 지원자가 몰려 오지만 시골에는 목회자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 이유와 자녀교육 문제로 시골을 기피하는 현상이다.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지원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교단 차원에서는 대책이 없고 교역자 개인의 문제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일수록 교회에 일꾼이 없다. 교회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주일학교 교사 지원, 찬송을 가르칠 수 있는 인적 자원 지원, 전도할 수 있는 mission home 전도자와 전도봉사대 등이 있다. 또한 작은 교회에서는 전도물품을 구입하는 것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원교회에서 혹은 전도단체에서 전도지를 제작하여 보내거나 전도물품을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3] 미자립교회 자립형 지원 방안

 

미자립교회의 자립화 방안으로 교단적으로 경제활동과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자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미자립교회들이 연합하여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하는 일도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농어촌 지역교회 연합으로, 목사나 사모 가운데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상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한 자들로 하여금 재가복지센터를 설립 운영하게 한다. 사모들의 방문 요양 활동을 통하여 관계 전도를 하여 사역에 지원하게 하고 목회자의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되게 한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식당이나 카페 혹은 도서관을 운영한다. 몇몇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사모들이 독서지도사 자격증 취득, 상담사 자격증 취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가르치며, 부인들에게 조리 강의를 강의한다. 이런 일은 지역의 발전과 더불어 교회에 전도와 재정에 유익된 일이 될 것이다.

실제로 벌써 이런 지역사회의 복지 일들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시골의 미자립교회에서는 성도들에게 협동조합식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경기도 부천의 서로사랑교회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협동조합식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한다.

또한, 전남 광주의 숨-쉼교회 안석 목사는 교회건축을 할 때에 예배당 건물을 짓지 않고 공정무역 커피를 취급하는 북카페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의 모임을 유치하고 있다. 경남 합천의 초계중앙교회 이진용 목사는 카페와 초콜릿 공방을 운영한다. 카페는 공부방과 도서관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커피 판매수익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전북 완주에 있는 석천교회 안재학 목사는 무농약 콩 농사를 짓는 작목반을 통해 콩 수매를 하고 있다. 또한 메주를 만들어 팔고, 고추장과 된장을 만들어 직거래로 도시의 소비자들과 만남을 갖는다. 강화도 일벗교회 서정훈 목사는 일벗 생산 공동체를 결성해 두부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전남 해남에 있는 새롬교회 이호군 목사는 아름다운 나눔장터인 ()콩세알의 초록가게를 열었다. 중고 가정제품과 헌책은 물론 가구와 신발, 다양한 옷 그리고 스카프까지 취급하여 아울렛 매장과 비슷하다.

도시지역 미자립교회에는 노인주간보호센터 설립으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게 하고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도시지역의 특성상 인구밀집과 고령화 인구로의 변화 추세에 맞추어 도시지역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를 설립하여 교회재정 자립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목사나 사모들의 전문직 프리랜서 활동 안내를 도울 수도 있다. 사모들의 피아노 미술 학원, 목사들의 도서지도사, 논술교사, 학습관이나 도서관 운영, 공동으로 식당 운영 혹은 카페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

 

[4] 목회자의 동역자 의식의 강화

 

각 교단 신학교에서 과도하게 목회자들을 양산함으로써 얻게 된 부정적인 결과 중에 하나가 목회자들 사이에 존경하고 협력하는 동역자가 아니라 생존경쟁에서 서로 싸워야 할 경쟁자로 보게 한 것이다. 이것이 교회 간에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했고, 이러한 격차는 작은 교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수도권으로 경제의 집중과 인구가 집중함에 따라 교회도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수도권 교회들이 우선적으로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정상적인 방법을 넘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의 생존에 매달리게 되었고 심지어 교인 쟁탈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것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동역자 의식이나, 우리는 다같이 한 하나님의 종들이며 한 아버지의 자녀들이라는 의식이 희미하게 만들고 말았다(사도 바울은 롬 15:20에서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고 했다). 사실 동역자 의식은 그 누구보다 주의 백성들을 양육하는 사명을 맡은 목회자들 간에 가장 진하게 나타나야 하는데, 나 하나 살기에 바빠 주변의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고난에 대해서 책임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란 정말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조선 중기의 320년 동안 경상도 지방을 지배했던 경주 최부자 집의 일화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최부자집의 6훈 가운데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자가 없게 하라.'는 교훈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 교훈은 최부자 집의 정신 이전에 성경을 가르치는 목회자들에게 더욱 요청되는 덕목이다. 목회자 세계에서 이런 양보의식, 공동체 의식, 책임의식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동역자 의식은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 중에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규모가 큰 국제경기일수록 경기의 농도는 짙어진다. 열기가 과하여 선수들은 경기중에 상대 선수에게 큰 부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상대 선수의 건강이나 선수생활에 영향을 주는 타격은 거의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상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배려의 미덕을 보인다. 실수로 상대에 위해를 가했을 때 미안함을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이것이 스포츠 선수들의 기본이다. 같은 길을 간다는 의식과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될 수 있다는 동역자 의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상대를 적군으로 생각하고 치열하게 시합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이러한데 목회자들이 서로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서슴지 않는 것은 목회 상황이 그만큼 각박하다는 증거도 되지만 동역자 의식이 부족하다는 증거도 된다.

주의 일을 감당하는 교회의 일꾼으로 부름받은 목회자들은 그 일을 감당해 가는 데 있어서 하나 된 동역자 의식이 절실하다. 그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당회와 시찰회 그리고 노회와 총회 등 교회에 아름다운 조직을 허락하셨다. 달리 말하면 목회자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시찰회원들과 나아가 노회와 총회가 동역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가는 말]

 

이상으로 한국교회 공동체성의 위기의 원인과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였다.

다시 한 번 요약하면, 심각한 개교회주의로 인하여 무한경쟁에 돌입한 한국교회는 교파 분열과 교회 분열 그리고 목회 현실의 부정적인 면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목회자들 사이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며 그로 인해 목회자들은 큰 아픔을 겪고 있다.

복음의 동역자들이 이웃 동역자들의 고난과 아픔에 동참하고 협력해야 할 책임이 기존 자립교회에 있으며, 특별히 대형교회들은 미자립교회들의 경제적 지원에 책임이 있음을 감지하고 많은 자립교회들과 연합을 통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거룩한 하나님 주권에 순종하지만 상대적으로 빈익빈에 허덕이며, 하나님의 공공성에서 희미해지는 상태이다. 그러나 그들 역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미자립에서 자립으로, 고립에서 협동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제안하였다.

낙심하고 하늘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함께 연구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들은 반드시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통하여 이루신다는 사실을 믿기에 기도하고 아름다운 동참을 기대한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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