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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멈춰버린 한국교회 진단] ②

[ 2020-03-30 21:09:12]

 

미자립교회 진단 및 지원과 자립 방안

박노진 박사 (대구온세상교회, 교육학 박사)

 

  [1] 미자립교회 현황

 

한국사회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경제적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한국교회도 버금가게 발전하였다. 한국사회의 이런 현상은 이농현상을 부추겼고, 도시화를 발생시켰다. 그로 인해 도시와 농촌교회 간의 빈부 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빈인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다. 똑같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자가 되었지만 어디에서 사역을 하는가에 따라 생활비 차이가 심하여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로 빈부의 차이가 나타났다.

 

(1) 미자립교회 경제적 상황

 

한국의 전체 교회 숫자는 정확한 통계를 알지 못하지만 약 35,000여 개쯤 되며, 이 가운데 70~80%가 미자립교회라고 한다. 미자립교회란 본 교회에서 헌금 또는 기타 연보로 충당되는 재정으로 본 교회의 모든 지출비용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교회를 말한다. 이런 교회는 주로 성도 수가 적은 교회들이며, 농어촌에 위치하여 있거나 도시 빈민가 주변의 개척교회들이다.

최근에는 교단적으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위원회를 결성하고, 지원 방안을 내어 놓았다. 주요 교단 미자립교회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김종준 목사)은 지난 2018년 교단 소속 8,637개 교회를 설문조사한 결과 3,690개 교회가 연간 예산 3,000만원 이하의 미자립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단의 공식적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자립교회도 있는 만큼 실제 비율은 이보다 높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단 관계자는 '교단 교회 10개 중 6개는 미자립교회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 김태영 목사)2018년 교단 소속 교회의 평균 자립률을 65%로 보고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는 2,236개 교회 중 1,460개 교회가 자립(65%)이었고, 그 절반 정도인 776개 교회는 미자립 상태(35%)였다. 충청권의 경우 931개 교회 중 579개가 자립(62%), 352개가 미자립(38%)이었고, 전라도는 2,254개 교회 중 1,377개가 자립(61%), 877개가 미자립 상태(39%)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도 과장된 측면이 있고, 실제 합동측의 경우처럼 미자립교회의 비율이 공식적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직무대행 윤보환 목사)의 경우 2019년 보고에 의하면 미자립교회의 비율은 48%에 달하며 자립교회들 중에서도 많은 교회들이 1년 예산 3,000만원의 자립교회 기준을 간신히 넘긴 상태였다.

지금은 농촌인구의 급감과 고령화로 인하여 미자립교회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들의 생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1년 예산 3,000만원 이하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월 평균소득은 80만원 이하이다. 이 정도의 생활비로는 목회자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자녀들 교육을 염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정말로 목회자로 헌신하였으나 생계비가 부족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교회의 목회자는 다른 수입원(two jop)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침례교단에서는 목회자의 이중직을 허용하였다. 또 감리교에서는 1년 예산이 3,000만원 이하 되는 교회는 목회자에 한해서 이중 직업을 허용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존 교단에서는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지 않고 오직 성실히 목회에만 전념하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그런 가정은 생활비에 대한 고충이 더욱 크다. 이것이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기본을 흔드는 위기이다.

한국교회에 미자립교회가 증가됨에 따라 그에 소속된 목회자 가정의 열악한 환경이 심각한 교계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교회갱신협의회의 2017년 보고에 따르면 60%에 가까운 목회자들이 100만원 이하의 사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실제는 80만원 이하로 생활하는 목회자들이 태반이다. 20194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약 460만원 것을 감안하면 미자립교회 목회자 가정의 생계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열악한 목회환경 속에서 각 교단이 목회자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기에 목회자 스스로가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정을 돌보는 이중직 목회자의 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때 󰡐이중직󰡑이란 자립교회에서 다른 second jop으로서 이중직이 아니라 미자립교회의 목회자로서 목회자 생계 유지를 위해서 두 번째 직업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 미자립교회 목회자는 '밤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대리운전 하는 목회자를 찾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청소를 담당하는 목회자도 있으며, 막노동을 하면서 목회사역을 이어가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도 있다(우측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최근에는 카페에서 바리스타를 하거나 학원의 강사로 활동하는 목회자도 있으며, 구제의류 가게를 운영하는 목회자도 있고, 분식점을 운영하는 목회자도 있다. 시골에서는 목사 사모가 노인돌보미, 방문요양사를 감당하면서 목회자 생계를 유지하고 남편의 목회를 돕기도 한다. 농사를 지으며 목회를 하거나 소를 먹이면서 목회를 감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이중직을 하는 자들이 아니라 목회를 하기 위해서 다른 직업을 가진 tent maker들이다.

하지만 이미 교회 수와 목회자 수급에 실패한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전문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리운전이나 용역 등의 불안정한 직종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적고, 이러한 일마저도 다른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편견으로 인해 이중직을 숨기며 일하고 있는 목회자가 대다수인 현실이다.

최근 한국교회는 이중직을 거부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벌써 십수 년 전부터 신학교 졸업생은 한국교회에 과잉 공급되는 현실이다. 한국 전체에 1년에 설립되는 교회는 거의 2,000교회를 넘지 못하지만 신학교 졸업생은 3,000명을 넘는다. 따라서 임지를 찾지 못한 무임목사도 적지 않으며, 이중직으로 목회를 하는 사역자들도 적지 않다.

 

(2) 미자립교회 지원 현실

 

최근에는 각 교단에서 교단 소속 미자립교회와 목회자들의 생계를 돕기 위하여 단체들을 설립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합동측은 지난 2015100회 총회에서 미자립교회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회자립개발원'을 신설하였다.

경상북도 지역 J노회는 미자립교회를 샛강으로 규정하고 '샛강을 살립시다.'는 표어를 내걸고 미자립교회 지원 계획을 발표하였다. 가장 먼저 노회 안에 교회자립 지원위원회를 조직하고, 소속노회의 모든 교회를 지원교회 - 자립교회 - 미자립교회로 분류하였다. 위원회에서는 미자립교회에 지원교회를 연결해 주고 관리하는 일만 맡는다. 지원교회와 미자립지원 신청 교회를 3년마다 결정하도록 했다.

또 경북의 K노회는 노회 내 전체 교회에 미자립교회 지원 신청을 안내한다. 미자립교회 재정 보고서를 참조하여 지원할 미자립교회를 결정한다. 위원회에서 미자립교회를 실제로 방문한다. 지원을 신청한 교회와 지원을 요청한 미자립교회를 연결한다. 자립을 위하여 연합 사업을 안내하고,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안내한다. 목회자에게 전문 프리랜서 활동을 안내한다.

통합측도 지난 2007년부터 '교회자립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1:1 집중 지원' 방식으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감리회도 이제까지 금지되었던 이중직 목회를 허용하고, 목회자 처우 개선을 위해 활발한 토의를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문제에 관해 감리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데 감리회 새 물결은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최저 생계비 보장, 감리회 소속 목회자 전원에 대한 사례비를 교단에서 지급하는 방안 등에 관해 연구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교단 차원에서 이중직 목회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적극 지지하여 목회자들의 직업 교육까지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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