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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교회주의 극복과 교회공동체를 위한 방안

[ 2020-01-31 09:00:03]

 

< 김영한 박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언론협회가 주관하고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가 주최하는 제1회 한국교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114()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강의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김영한 박사
(기독교학술원장)
 

한국교회가 개교파주의와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 자신이 청교도적 신앙으로 되돌아가 하나님 앞에 날마다 인격으로 서고 말씀과 기도 안에서 자기성찰하면서 자기 비움과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다.


 

(1) 성직의 교권화 및 사유화를 멀리해야 한다.

이 시대 참된 종교개혁 정신은 교회의 사유화를 가져오는 적폐 중 하나인 대형교회의 '세습'의 금지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이며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이는 곧 하나님의 공교회를 사유화 하는 것이며, 교회 안팎으로 사회적 공공성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이다. 변칙 세습으로 인한 교회의 명예실추와 신뢰 상실에 대해서 대형교회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2) 대형교회 목회자는 자기를 비우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대형교회 원로와 후임목사는 용단을 내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진정한 복음전파에 힘을 기울여 참다운 목회자상을 구현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자기를 비우는 모범을 한국교회 앞에 진솔하게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 과감한 신앙고백적인 결단으로 명성교회 당회와 공동의회 결의를 거부하고, 깨끗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돌아가 세습을 거부한다면 이후 한국교회의 병폐적 세습현상의 고리를 끊고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는 데 일조하는 모범이 되며, 역사적으로 머슴목회 철학을 실천한 귀감이 될 것이다.

 

(3) 초대형교회 내지 대형교회는 분립개척으로 건강한 소형, 중형교회로 분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형교회 특히 5천명 이상 되는 교회는 하나의 종교 기구로서 브룬너가 언급한 바같이 인격과 신앙이 교류하는 공동체라고 부를 수 없다. 목사가 교인들의 이름과 형편을 알 수 없는 교회에서 진정한 인격적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이런 교회의 주일 예배는 성도들에게 하나의 인격적 예배라기보다는 거대한 종교적 의식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온누리교회, 광성교회, 높은뜻교회 등 심지어는 중형교회까지도 각지에 분립교회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분립교회를 세우는 데 중요한 것은 단지 본교회 예속 지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완전 자립적 교회를 세워서 재정과 인사에 있어서 독립성을 가지는 것이다. 대형교회는 분립하여 독자적인 목회자를 세우고 그 목회자가 자기의 목양을 개척하도록 일정 기간 교인들과 재정을 도와주는 것이다. 여기서도 자립, 자파, 자치의 네비우스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요청된다.

 

(4) 개교회는 교회 재산을 총회유지재단에 등록하고, 미자립교회 운영 보조금을 충당해야 한다.

지나친 개교회주의는 수십만 명의 초대형교회에 황제 대우받는 목회자가 있는가 하면 교인수 수십 명으로 항상 영세를 면치 못하며 본인이 생계 유지 노동을 하거나 아내가 근로를 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교회가 있다. 이것이 967만 명의 개신교로 국민종교로 자리잡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지나친 개교회주의는 총회보다는 자기 교회권력을 위하여 세습을 감행하거나 총회상납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총회가 재정이 부족하니 영세교역자들을 도울 수 없는 것이다.

적지 않은 교회에서 동일한 교역자라고 하나 담임목사는 부목사에 대하여 기업의 회장처럼 회사의 임원에 대하여 군림하고 있다. 오늘날 대형교회 안에 진정한 초대교회에서 공동체적인 인격성과 존중이 지속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은혜와 사랑과 상호간의 섬김이 넘치는 교회도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대형교회에서 기업경영적인 리더십이 도입되어 성장주의와 성공주의의 목표 아래 인격성과 공동체성이 결여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5) 목회자들은 모두 예수님처럼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대형교회의 세습을 빙자한 합병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한국교회와 우리 자신 안에 만연해 있는 뿌리 깊은 이기심과 권력욕을 인식하며 회개해야 하겠다. 사회가 심히 혼란스럽고 국민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한국교회가 진정한 희생과 섬김이 무엇인지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하겠다. 한국교회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진정성을 발휘하여 소망을 잃어가는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하여 예수님처럼 희생과 섬김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고 주님을 뒤따르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희생과 섬김이 사라져가는 이럴 때일수록 한국교회는 시대정신을 갖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자신을 비우고 오직 말씀과 성령의 충만함으로 섬김과 희생의 진정한 리더십을 회복하고, 이 시대의 탐욕과 잘못된 영성과 자폐적인 독선적 자세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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