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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과 온라인 예배 ①

[ 2021-02-04 16:12:08]

 

전지훈 박사
제기동교회 담임,
한국컴퓨터선교회 선임연구원,
개신대학원대학 겸임교수

 

1. 서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으로 한국교회는 온라인 예배라는 유례 없는 일을 경험했다. 많은 교회들이 주일 공예배를 멈추고 인터넷 방송을 통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주일 예배를 멈추지 않은 교회들도 인터넷 방송을 통한 온라인 예배를 병행했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신학적 논의나 준비가 전혀 없이 급작스런 감염병의 확산으로 시행된 온라인 예배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학적으로 또 신앙적으로 예배의 정체성에 대한 많은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공적 예배를 멈추고 온라인 영상으로 예배를 진행한 교회와 목회자들은 온라인 예배가 긴급한 상황에서 내려진 부득이한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또 온라인 예배라고 해서 잘못된 예배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형식보다 사람들의 마음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주일 오프라인 예배를 멈추지 않는 교회의 목회자들을 향해서 사회적인 공익을 해치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 우려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반대로, 오프라인 예배를 고수하는 교회와 목사들은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온라인 예배의 잘못을 질타했다. 주일 공적 예배를 멈추고 온라인 예배만을 드리는 결정을 한 교회와 목회자를 향해서 예배를 폐하는 자들이라고 극심하게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이것은 우리 교회가 아직 이런 현상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고 온라인 예배라는 새로운 형식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가능성을 평가해 볼 때가 되었다. 그리고 만약 온라인 예배를 교회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다면 그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문제나 온라인 예배가 가지는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극복할 것인지를 논해야 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교회 역사 속에서 공적인 예배가 무엇이고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를 논하고 새로운 시대의 온라인 예배의 신학적 가능성과 파생된 문제점을 짚어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는 교회사를 전공한 신학자이면서 동시에 한국컴퓨터선교회(KCM, 대표 이영제 목사) 선임연구원이다. 한글과컴퓨터라는 컴퓨터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젊은 시절 한 때를 보냈었다. 30년 전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 PC통신 시절부터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 안에서의 전도, 선교, 교회 문화가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고민했던 사람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는 담임목회자로서 주일예배를 한 번도 폐하지 않았으면서 동시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온라인 예배 생중계를 해왔다. 물론, 필자의 온라인 예배 시작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은 아니다. 벌써 3~4년 전부터 성도 가운데 한 사람이 격주로밖에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서 시작했다.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생중계를 하면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렇게라도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그분의 신앙에 유익이 될 것이라는 목회적 판단에서 시작한 것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그 대상 범위가 조금 확대되었을 뿐이다.

교회의 기능에는 예배 외에도 교육, 선교, 교제, 봉사와 구제 등 다른 기능들이 있다. 하지만 본 논문에서는 교회의 다른 기능들은 일단 배제하고 예배에 대해서만, 그것도 개인의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그런 차원의 추상적인 예배가 아니라 예배당에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서 함께 드리는 공적 예배에 대해서만 한정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예배란 무엇인가?

 

예배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예배'라는 단어를 어원학적으로 보면, '엎드린다', '절한다', '복종한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물론 예전적인 시각으로 보면, '섬김', '봉사', '사역' 등의 의미가 포함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단어의 어원적으로만 예배를 보는 것은 예배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예배를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만남'이라고 정의한 로커트 웨버의 정의가 매력적이다. 물론, 하나님의 백성은 매 삶의 순간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의 임재를 경험하고 또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개인의 삶 속에서의 예배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논문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예배의 영역은 아니다. 이 논문에서 관심을 갖고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예배는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 앞에 특정 시간과 장소에 드리는 공동체 예배이기 때문이다.

'예배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의 만남이다.'라고 하는 로버트 웨버의 예배의 정의를 그대로 수용한다면 공동체 예배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의 임재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구약에서부터 자기 백성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말씀을 통해 계시하셨다. 하나님의 임재는 하나님의 말씀하심으로 드러난다.

족장시대에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그 자리에서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하나님이 나타나신 그곳이 바로 예배의 장소가 된 것이다. 출애굽 사건 이후 하나님은 성막을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로 선포하였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성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제사의 방법들대로 성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이후로는 성전이 하나님의 임재 장소요 동시에 예배의 장소였다. 성막과 성전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서 하나님의 임재가 보장되는 예배의 장소였다.

예수님의 오심으로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로서 땅에 있는 성전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직접 오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것이다. 성전이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디서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게 되었다. 예배의 장소의 제약이 사라진 것이다. 시간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구약에서는 안식일이나 월삭이나 특별한 절기 등 하나님이 정하신 날에 하나님을 예배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특별한 날의 의미는 없어지고 예배에 있어서 시간적인 제약이 사라졌다. 이 문제는 뒤에서 주일에 드리는 공적 예배를 논하면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 이후에는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이 우리 가운데 임재하신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만나 주신다.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고 타락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살 용기와 힘을 주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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