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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고고학에서 본 코로나19 ②

[ 2020-07-31 10:02:25]

 

칼과 기근과 전염병, 성경에 있다

'페스트', '메르사', '사스', '코로나' 하나님의 도구다

 

본 내용은 계간 성경과 고고학2020년 여름호에 게재된 것으로, 성경고고학회 이사장 원용국 박사의 논단이다. - 편집자

 

원용국 박사

안양대학교 명예교수(구약학, 성서고고학)

Southern California Theological Seminary (Th.D)

 

3) 스페인 독감

스페인 독감은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질병으로 유명하다. 흑사병보다도 훨씬 높은 치사율을 자랑했다. 감기 증상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폐렴으로 발전해 사람을 죽이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1918-19년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최소 5,000만 명 이상 많게는 1억까지도 추산된다.

당시 전세계 인구의 약 5%에 달하는 수치다. 최소치로 그 숫자를 잡더라도 제1차 세계대전(1914-18)의 사망자보다 최소 3배 이상 많다고 한다. 아마도 1차 세계대전의 혼란기가 치사율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인 스페인 독감을 전세계에 퍼뜨린 주요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이나 북극까지 세계에 구석구석 스페인 독감이 퍼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1918년 무오년에 독감이 유행했는데 조선총독부의 통계에 의하면 700만 명이 이 독감에 걸렸고 14만 명이 숨졌다고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그 종류가 너무 많고 돌연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백신을 통한 예방이 매우 어렵다.

 

4) 오래된 전염병 천연두

천연두는 인류 최초의 전염병이라고 불릴 만큼 역사가 오래다. B.C.1500년 고대 인도에서 발병한 기록이 역사 속에 첫 기록이다. B.C.1157년 사망한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5세의 미라에서도 천연두의 흔적인 곰보자국이 발견됐다. 그만큼 고대부터 천연두는 유럽사회에서 흔한 질병이었다.

하지만 바깥세계 남미의 원주민들은 유럽인들이 신대륙 발견이라는 명목으로 몰려오기 전까지 천연두를 모르고 살았다. 1619년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즈텍 제국(현재의 멕시코 땅)에 도착했을 때 스페인 군은 숫적으로 원주민보다 훨씬 열세였다.

그런데 스페인 군 안에 천연두에 걸려 죽은 군인이 한 명 있었다. 코르테스는 천연두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앞세워 전쟁을 치룸으로써 아즈텍에 천연두균을 퍼뜨렸다. 인류 최초의 생물학전이었다. 2년만에 아즈텍 군인 대부분이 죽었고 아즈텍 인구의 1/4이 죽었다.

잉카제국에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도착하기도 전 천연두 바이러스가 먼저 퍼졌다. 잉카인들이 만들어 놓은 도로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더 잘 퍼지게 만들었다. 잉카제국의 왕과 왕실 가족들을 위시하여 원주민 20만여 명이 천연두로 죽었다. 대략 당시 인구의 거의 3/4 정도로 추정된다. 그렇게 잉카제국이 몰락했다. 이렇게 남아메리카에서 시작된 천연두는 남아메리카 남쪽 끝(칠레)은 물론 북쪽 끝 알레스카까지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퍼졌다.

19세기까지 천연두는 몇 차례 세계적인 대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유럽에서만 18세기 이전까지 매년 40만 명 이상 18세기에 유럽에서는 천연두로 25년 동안 약 1,500만 명이 사망했다. 20세기에 들어서서도 약 3억 명이 천연두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다.

 

5) 성적 문란함에 대한 경고 매독

매독은 15세기부터 약 400년 동안 유럽에서만 약 1,000만 명을 죽게 만든 질병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인구의 15%가 매독 환자였다고 한다. 중세시대는 겉으로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과 종교적 규율을 강조하는 사회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육체적 쾌락을 탐닉했던 시대였다.

매독이 발병하면서 혼외정사나 혼전 성관계 등 자녀를 낳기 위한 목적이 아닌 모든 종류의 성관계에 대한 비난이 생겨나고,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금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특히,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예술인들 가운데 매독에 걸린 사람들이 많았다.

 

6) 아름다운 병으로 불린 결핵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빼앗아간 질병은 결핵이었다. 결핵으로 죽은 사람이 지난 2세기 동안 약 10억 명이라고 하니 정말 인류를 위협했던 가장 중요한 병 중에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악명 높은 병이 아름다운 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이유는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할 젊은 층들이 결핵에 많이 걸렸고 또 병이 깊어질수록 환자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는데 당시 사람들이 백옥 같은 미인상을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또 유명한 젊은 작가나 예술가들 가운데 결핵에 걸려 죽기 직전에 놀라운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결핵은 현재에도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1/3이 결핵균에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7) 그 외의 전염병들

앞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전염병들의 이름이 많이 있다. 콜레라,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에볼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까지 전염병들은 인류의 삶과 떼려야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콜레라는 수인성 질병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필요성을 인류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에이즈는 1980년대 말까지 10만 명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된다. 그중 대부분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약 3,900만 명이 에이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통계상으로 최근 100년간 발생한 전염병 중 가장 많은 사망자 수다. 초기 에이즈 환자들 대부분이 동성애자였다. 그래서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의 병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전염병은 늘 인류의 역사 속에 있어왔다. 아마도 전염병을 빼고 인류의 역사를 온전하게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전염병들은 때로는 온갖 근거없는 소문과 음모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 나이지리아에서는 예방접종을 맞으면 불임이 된다거나 에이즈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소아마비 백신을 돼지고기로 만든다는 소문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예방접종을 기피해서 바이러스성 소아마비가 창궐하기도 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에 와서 방호복을 입고 백인 의료진들의 낯선 모습에 '저 사람들이 병을 가지고 온다.'고 생각하고 병에 걸린 사람들이 의료진을 피해 도망다님으로써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기도 했다.

 

8) 오늘 우리 사회의 코로나

20204170시를 기준으로 한국의 확진자는 10,636명으로 집계되었다. 그 코로나19가 세계와 한국에 미친 영향을 보면 2020년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2020418일 기준 15만 명을 넘어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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