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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3편 강해>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 2021-04-02 10:29:46]

 

이은호 목사
(옥인교회 담임)


우리는 예배 시간에 신앙고백을 할 때마다 하나님을
'전능하신 아버지'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표현은 하나님이 우리 왕이시며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통치자라는 뜻입니다. 이 고백 속에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간격은 결코 우리를 초라하게 하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레미야가 고백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토기장이가 되시고 우리 인생은 흙으로 빚은 그릇과 같습니다(18:1-12).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며 돕는 아버지(8:15; 4:6)라는 사실을 다윗은 일찍이 경험하면서 시편 103편에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사는 우리의 소망과 위로가 무엇인지를 아름답게 새겨놓았습니다.

 

첫째로,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 여덟 가지를 소개했습니다(3-7)

모든 죄를 사하시며

모든 병을 고치십니다(3). 우리는 어떤 죄는 용서해도 어떤 죄에 대해서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훌륭한 의사라 해도 어떤 병은 고칠 수 있지만 어떤 질병은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9:1-6).

파멸에서 생명을 속량하십니다(4). 파멸은 히브리어로 '구덩이, 음부'를 의미합니다. 요셉은 죽음의 구덩이에 던져진 적이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음부 죽음에서 '건져주신다'(히브리어 '가알''기업을 무른다'는 뜻)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친족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의 회복에 적극 관여하십니다.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십니다(4).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자신을 죽음의 구덩이에서 벗어나게 하실 뿐 아니라 기업을 회복시키고 사랑과 자비로 관을 쓰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는 죽음의 위기를 넘어선 후 왕의 취임식에서 왕관을 쓰고 백성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경험이 있었습니다.

좋은 것으로 '소원'(히브리어 '예드에''장식'이란 뜻)을 만족케 하십니다(5). 하나님은 좋은 것으로 장식하여 만족스럽게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청춘을 새롭게 하십니다(5). 청춘은 청년의 때를 의미합니다. 그 누구도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젊은 시절로 돌이키시며 그 시절 누렸던 기쁨과 환희를 경험케 하십니다. 그때 창공을 나는 독수리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의를 행하시며 억압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십니다(6). 하나님은 공의를 행하십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여성들과 약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억눌린 자들을 억압에서 벗어나게 합니다(삼상 2:8).

자신의 행위와 행사를 자기 백성에게 알리십니다(7). 옛적에는 모세에게 자신의 길들에 대해 보이시며 어떻게 자기 백성에게 은혜 베푸셨는지를 드러내셨습니다. 이후에도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일들에 대해 자기 백성에게 꾸준히 알려주셨습니다. 전능한 신은 신비에 쌓여있을 뿐 자신을 세상에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상상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을 기꺼이 드러내시는 인격적인 전능자이십니다. 하나님이 알리신 과거의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과 지혜를 안겨주십니다.

 

둘째로,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성품 여섯 가지를 발견했습니다(8-9)

① '긍휼이 많으시고' '어머니가 측은히 여기는 마음'(긍휼의 히브리어 '라훔''어머니의 자궁'을 의미한다)을 하나님은 갖고 계십니다.

② '은혜로우시며' 조건과 자격이 없는 이를 사랑하실 때 일방적인 배려를 베푸십니다.

③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이를 직역하면 '긴 코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화가 나면 코에서 열이 나온다고 생각한 히브리인들의 사고를 반영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코가 길면 열을 그만큼 식힐 수 있어 화를 더디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십니다.

④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언약을 충실하게 이행하십니다. 자기 백성의 범죄와 잘못을 알면서도 용납하시고, 언약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십니다.

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죄를 질책하시지만 하나님은 죄를 반복해서 계속 책망하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에게 책망을 멈추십니다.

⑥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도다' 용서받은 죄에 대해서 더는 거론하지 않으십니다. 더 이상 우리의 과거를 묻지 않으십니다.

 

셋째로, 다윗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공동체에 내리시는 은혜를 고백했습니다(10-14)

우리의 죄를 따라 처벌하지 않으시고 죄악을 멀리 옮기십니다(10). 심판의 목적은 파괴에 있지 않고 회복에 있습니다. 늘 주의 자비가 형벌보다 위에 있습니다. 우리가 죄를 짓는 대로 형벌을 받는다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만나주십니다.

경외하는 자를 인자하게 대하십니다(11). 다윗은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인자를 누렸습니다. 신자는 이 부분에서 불신자와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십니다(12). 하나님은 용서받은 죄를 우리에게서 가장 먼 곳으로 옮겨주십니다. 그 죄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분명하게 해결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죄의 짐을 다시 원래의 자리로 가져오지 않으십니다.

아버지처럼 불쌍히 여기십니다(1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입니다. 칼빈은 다윗이 말한 아버지의 긍휼은 우리를 자녀로 삼아 우리가 거듭 짓는 죄를 계속 용서해 주시는 사랑에서 가장 크게 발견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거듭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데 용서의 동기는 아버지의 긍휼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잘 아십니다(14).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갓 티끌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초라한 존재, 불쌍한 티끌에서 머물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영원한 존재로 부르셔서 지원을 받고 사랑을 입게 하십니다.

시편 103편에 묘사된 하나님은 전능하셔서 다윗에게 󰡒너희는 강해야 돼! 약해선 안돼!󰡓라고 책망하지 아니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다음의 두 가지 면에서 특별하게 바라보았습니다.

 

1. 하나님은 죄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시는 분이십니다(3, 9, 10, 12).

하나님은 죄 문제에 민감하십니다. 미국의 한 어머니가 아들의 차에서 술병을 발견하고는 얼마 전 구입한 자가용을 팔기로 결정하고 지역 신문에 이런 광고를 냈다고 합니다. '1999년식 올즈(OLDS) 판매. 참견하기 좋아하는 엄마가 운전석 아래에서 술병을 발견하기 전까지 3주밖에 운행하지 않은 차 지구상에서 가장 무정한 엄마라고 불러주시길'

이 광고를 본 사람들 중에 무려 70명 이상 '제인'이라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어머니가 너무 엄격하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죄에 대해 단호하시지만 자비로운 마음을 잃지 않으십니다. 다윗은 징계 속에서도 아버지의 긍휼을 느꼈습니다.

 

2. 하나님은 아버지처럼 우리를 불쌍히 여기며 소망을 주십니다.

다윗의 하나님은 모든 병을 고치시고 생명을 파멸에서 건지시며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워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아버지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는 은혜입니다. 먼지 같은 인생을 영원한 세계로 초대하시고 당대만이 아니라 자손의 자손에 이르도록 의를 경험하게 하십니다(103:15-18).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는 인생은 언제든지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신 이야기는 공식이나 이론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자신을 드러내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이셔서 역사에 관여하시며 인간과 교류하십니다. 의사 워런 킹혼(Warren Kinghorn)은 어느날 자신이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그냥 존재해 있다는 사실로 인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연약해도 하나님께 여전히 사랑을 받으며 변화될 수 있고 치유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후 환자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강렬하게 여호와를 송축하길 원했습니다. 아울러 자신만이 아니라 천군 천사와 그가 다스리는 모든 곳에 있는 이들에게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했습니다(20-22). 우리도 그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면서 여호와를 송축해야 합니다. 이 힘든 시기를 전능하신 아버지의 도우심을 받아 더 잘 이겨내길 원합니다.

 

(이 강해 설교는 월간목회 20213월호에 게재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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