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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의 정체성에 답하다

[ 2018-12-24 14:23:11]

 
 총신 사당동 캠퍼스 조성과 백남조 장로

 
박성규 목사(부전교회)

 
총신대학장을 지낸 고 김희보 박사는 백 장로가 사업이 어려울 때에도 총신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그중에 잊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장로님이 사업에 심히 어려움을 당하셨을 때의 일이요, 몸이 심히 불편하셨을 때의 일이다. '지금 나에게는 이것밖에 없어!' 하시면서 수표 한 장을 내놓았다. 당시 장로님의 사업은 거의 파산 지경에 처해 있어서 5백만원이라는 그 수표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때 학장으로 있던 저는 너무도 가슴이 뭉클하여 손이 나가지 않았다. 저는 직책상 주는 헌금을 받아야 했으나 탁자 위에 놓여진 그것을 차마 받을 수가 없었다. 저는 그것을 받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학교는 괜찮습니다. 장로님의 사업이 괜찮으실 때 주세요.' 그때 장로님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그럼 내가 학교에서 빌려 받은 것으로 하지. 후일 이자를 붙여 드리지.'라고 하셨다. 장로님은 이처럼 항시 학교를 위하여 무엇을 바칠까를 생각했던 분이다.


총신대학장을 지낸 정성구 박사는 백남조 장로를 이렇게 회고 했다. 사실 백 장로님은 우리 총신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백 장로님은 그 많은 재산을 내놓으시면서 한 번도 그것을 자랑하거나 권리 주장을 하신 일이 없었다. 그는 매일 12(사실은 아침 6, 12, 저녁 6, 세 번 가정 예배드리셨음) 가정예배에서 총신의 발전을 위해 온 가족과 방문한 사람과 함께 기도하셨다. 그분은 이사회에서 총신은 어디까지나 총회가 직영하는 학교라는 것을 강조했고, 학교에 대해서는 학장이 알아서 모든 것을 하라고 자율권을 주셨다.


그는 자신이 이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목사님들의 의사를 우선 순위에 두었다. 백 장로님은 경건과 사랑과 덕을 겸비하신 겸손의 종이었다. 그러나 그의 중심에 옳다고 확신하는 것은 굳건히 지켜가는 소신이 있었다.


총신대학교 전 재단이사장을 지낸 고 배태준 장로는 백남조 장로의 총신을 위한 기도를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어느날 낮12씨쯤 백 장로님을 방문했고, 백 장로님의 댁 3층 기도실에서 가정예배에 같이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기도가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장로님이 평소에 총신을 위해 뜨거운 기도를 하시는 후원자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매일 정오에 드리는 기도 제목 가운데는 총신을 위한 기도가 주종을 이룬다. 총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장족의 발전을 가져온 것은 백 장로님의 물질적인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지만 그것 못지않게 그분이 매일 드리는 눈물의 기도야말로 동력이 되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학기를 마칠 때마다 교수들을 격려하는 식사의 자리를 베풀었던 재단이사장이었다. 또한 매일 낮12시 가정기도회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총신을 위해 기도한 장로였다. 정성구 박사도, 배태준 장로도 우연히 부산을 방문했다가 이 기도회에 참석한 바 있다.


총신대학교 100년사647쪽에 보면, 1965322일 오후3, 사당동 캠퍼스의 기공예배에 이환수 목사는 이렇게 개회사를 했다. '… 이는 우리 총회와 신학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섬겨오신 백남조 장로님이 1만여 평의 대지를 준비하여 신학교에 바쳤고…' 지금도 총신은 이런 헌신을 기다린다.

그 헌신은 예수님처럼 아낌없이 자신을 주시는 헌신이다. 효암 백남조 장로님은 재산뿐만 아니라, 기도로 헌신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는 헌신을 하셨다.


오늘 총신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헌신이다. 재단이사장이 되고, 재단이사가 된다는 것은 헌신을 한다는 의미여야 한다. 그것이 자리를 탐하거나, 약력에 명예를 하나 더 얹어 놓는 것이 아니라, 미래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목회자와 신학자, 그리고 기독교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크리스챤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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