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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논의와 탈북민들

[ 2018-07-23 16:08:03]

 
 
임창호 박사
(고신대 부총장, 장대현학교 교장)

 
남북의 평화논의가 국제적 이슈가되고 있는 때에 기독교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할까? 탈북민 선교를 하고 있는 임창호 박사의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1. 평화논의

 
'남북 분단 72년 현실'은 김정은과 트럼프 두 사람이 만나서 악수하고 사진 몇 장 찍고 구두 약속 몇 가지 했다 해서 결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불행한 말일지 모르나, 김정은은 자기 자신이 우선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자이다. 그는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고 또한 그렇게 자랐다. 그러기에 그와 함께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자체가 위험한 일이고 모순이다.
신격화 우상화된 절대 독재자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칭송하면서 자란 그는 3대째 세습한 독재권력 DNA를 보유한 자이다. 독재권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누리는 지를 잘 학습한 자이다. 자신과 견해가 다르면 형제나 친척, 친구 누구나 가차없이 처형하거나 숙청하는 그의 포악하고 잔인함은 그가 철저한 독재자임을 보여준다. 그에게 있어 모든 생명은 자신의 독재권력 유지를 위해서만 가치 있다. 이것이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는 북한 관영 TV 속 사진 뒤에 숨어 있는 그의 본래 모습이다.
최근,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트럼프와 마주 앉아 비핵화를 약속하고 돌아온 후, 북한 안에서, 더 이상 핵과 미사일을 만드느라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없어져 좋겠다고 말한 어느 간부를 김정은이 곧 바로 처형했다. 놀랄 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도, 그리고 보편 타당한 인류 평화를 이룰 마음도 전혀 없으며 김정은의 잔혹함을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할 만한 말을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김정은은 그를 공개처형했다고 한다. 그는 결코 평화주의자가 될 수 없는 자이다. 집권 4년간 자기를 받들던 간부 130명을 공개처형하고, 200명을 숙청시켰다. 자기 형을 독살하고 고모부를 기관총으로 처형했다. 그가 독재자로 군림하는 한 북한에는 평화가 없을 것이며, 세계는 그와 함께 진정한 평화의 열매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가 표방하는 평화는 나라와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절대적 독재 권위를 인정받는 전제 아래서의 평화일 것이다. 김정은에 의한, 김정은의, 김정은을 위한 평화일 뿐이다. 핵무기를 담보로 3대 세습 가업으로서 독재적 군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체제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 자체가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독재자가 하루 속히 사라지기를 원하는 2300만 북한주민과 그들에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관점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서방 자유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의 바람은 그에게 전혀 관심 없는 주제일 뿐이다.
아마도 김정은에게 충성을 바치고 적당히 그를 이용하면서 생존하고 있는 주변 엘리트 집단들과 통일이 되면 가난하고 힘들어 하는 2300만 북한 주민들을 떠맡아 우리가 먹여 살려야 할지도 모르니 통일하기 싫다는 피해의식과 집단이기심으로 가득 찬 남한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걱정거리를 약간 들어줄 정도의 평화는 될 것이다.
권력자들과 그 주변 홍위병들만을 위한 위장되고 거짓된 평화이다. 독재자 김정은과 함께하는 평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마치 평생 살인과 강도짓을 가업으로 삼아온 무자비한 전과자의 손자 살인강도에게 그 손에 무기만 버리고 온다면, 지금까지 70년 이상 그들 가족과 본인이 행해온 수많은 악행에 대한 어떤 반성도, 어떤 사과도, 어떤 배상도 듣지 않고, 자기 딸과 결혼시켜 주겠다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일 것이다. 독자가 만일 그 강도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신부의 부모나 형제라면, 평화를 말하면서 결혼을 제안하는 이 수나 강도가, 다만 얼굴이 잘 생겼고, 말투가 멋지고, 시원시원해 보인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 혹은 여동생을 그와 결혼하도록 허락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여러분은 거부하든지 허락한다 해도 향후 결코 과거의 악행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 엄격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거나 각서를 받거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강력한 법적인 조치를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신부의 가족은 모두 모여 진지하고 심각하게 마음을 모아 대책을 의논하고 결의해야 할 것이다.

 
2.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숫자와 그들의 실상

 
2018년도 6월 현재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의 숫자는 총 31,827명이다. 여성이 22,778명이고, 남성이 9,051명으로 여성 비율이 72%에 해당한다. 10세에서 19세까지의 초중고생에게 해당하는 청소년이 3,599명이며, 9세 미만의 어린이가 1,262명이다. 7세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은 약 4,000명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712월 현재 대안학교를 포함하여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청소년 학생들은 2,538명으로서 약 1,500명의 학생들이 한국의 어느 학교에도 재학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있다.
탈북민들은 이 땅에 미리 들어온 통일이요, 민족공동체의 일원이요, 통일의 자원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통일을 준비시키시고 통일 연습 파트너로 이 땅에 미리 보내주신 자들이다. 그러나 한편, 그들은 동시에 한국사회와 문화와 풍습을 떠나서 70여 년을 전혀 다른 체제 아래서 살다가 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많은 차이를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여정 가운데 중국과 제3국을 거치면서 심신에 말할 수 없는 많은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정부도 나름대로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정책적으로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탈북민들의 가족 상황을 충분히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제결혼 성격의 가족형태를 지닌 탈북민들 입국이 증가하면서, 가정 내에서 세대간, 나라간, 체제간 가치관이나 문화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으나, 이들 가족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해 가족 해체나 범죄 등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출생의 비보호 아동을 동반한 탈북여성들의 입국이 증가하고 있어 비보호 아동에 대한 문화적 충격 완화 및 제도권 교육체계로 편입시키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법적 대책 마련도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다.
첫째로 이들은 남한 사회에서 상당히 외로움을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다. 언어와 문화, 풍습이 다르고, 고향과 가족과 친척, 친구를 떠나서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들은 북한에 두고온 가족들에 대해 늘 죄책감을 느끼면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좋은 것을 경험해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늘 죄책감을 갖고 산다.
셋째,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정서적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병리적으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비슷한 불안을 체험하고 있다.
넷째, 이들은 한국사회에서 열등감, 정체성과 관련된 갈등, 괴리감, 의사소통의 스트레스와 두 개의 공존할 수 없는 감정, 생각, 인식, 충동이 동시에 한 사람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심리적 갈등 상태인 양가 감정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은 남한 사람도 못되고 북한 사람도 아닌, 특별한 사람이면서 보통사람이라는 모호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탈북민들이 내적으로 치유되어가며, 힘 있게 이 땅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행정, 재정적 정책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까이에 있는 민간 차원, 또한 교회 차원의 적극적이고도 인간적인 돌봄이 더욱 요청된다.
한편, 탈북학생들의 공통적 특성으로, 첫째, 학교 교육과 관련한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점, 둘째, 남북한 교과 용어, 교육제도, 학교 문화 등의 차이에 의한 혼란을 경험한다는 점, 셋째, 탈북 신분 미공개 시 학교 생활에 대해 적극적인 도움을 구하지 못한다는 점, 넷째 처해 있는 상황에 비해 부모가 자녀의 학업에 거는 기대가 매우 높아 탈북학생들 역시 한국학생들 만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는 점 등을 말할 수 있다.

3. 탈북민의 복음화

전체 탈북민들의 기독교 신자율은 35% 정도로 보고 있다(2015. 7. 17. 기독일보 참고). 35%는 전체 탈북민 가운데 11,200명이 기독교인이라는 말과도 같다. 한국 기독교인을 전체 인구 20%로 보는데, 탈북민들의 기독교 복음화율이 한국사람들보다 더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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