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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에게 통일이 온다면 (1)

[ 2018-05-21 14:31:02]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동족상잔의 국제적 전쟁을 치루고 아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있는 전쟁국가 대한민국.
어느 날 갑자가 '한반도의 봄'을 노래하는 훈풍이 불어왔다. 핵과 미사일로 대치하다가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더 나아가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난다고 한다.
그러나 한 치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우리가 그리는 통일이 헛꿈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우리에게 통일이 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무도 정답을 내기 어려운 난제 중의 하나이다.
통일이 오늘 우리에게 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며 하나의 가능성을 추적해 본다.
원로장로들의 모임에 초청받아 강연을 한 후 함께 식탁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어느 장로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였다.
'요즘 뉴스를 보면 통일이 될 것 같기도 한데, 통일이 되면 좋으나 하나의 큰 고민이 있습니다.' '장로님 통일 되는데 무슨 고민이 있습니까?' "우리 교회 원로목사님이 북한에서 월남하셨는데, 북쪽에 아이들과 부인을 두고 단신으로 왔습니다. 남쪽에서 다시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손주들도 여러 명입니다. 그런데 통일이 되어 북쪽에 살아있는 사모님이 자식들과 손주들 데리고 남쪽으로 와서 '여보, 나 왔어요' 하면 어떻게 합니까?"
모두 한바탕 웃다가 심각해졌다. 정말 이런 상황이 온다면 북쪽에서 온 '할매'를 모른다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남쪽의 '할매'를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더더욱 둘 다 모시고 살 수도 없는데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한 마디씩 하여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 식사시간이 통일 후 교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한 토론장이 되었다.
그 이야기들을 다 듣고 난 후 필자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장로님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가 혼란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에 그 '할배' '할매'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통일은 안 됩니다."
모두들 허허야 하고 웃었고, 필자의 절묘한(?) 결론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었다.
이것은 한 모임에서 있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말장난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가 있다.
분단국가의 비극 중 하나가 이산가족 문제이다. 북쪽에 가족을 두고 월남하여 다시 결혼한 목회자들이 있었다. 이미 40여 년 전에 '중혼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어 교계의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세월이 흘러 그 당사자들이 거의 세상을 떠났으나 아직도 살아있는 원로들이 있다. 그들이 겪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어느 누구가 이해할 것인가 만은 한국 교회가 풀지 못한 하나의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통일의 아름다운 꿈은 당장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가 오는 듯한 환상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풀고 정리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염원이 아픈 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통일 후의 일도 하나하나 생각해 보자.
김남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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