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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에 군번받고 전역하는 학도병들

[ 2011-10-18 10:26:09]

 

<3사단장으로부터 화환을 증정받는 본보발행인>

군인다운 군인은 한 사람도 없었지만 … '그날을 회상한다!'

'군인다운 군인은 한 사람도 없었지만, 나라를 구한다는 일념으로 어린 나이에 맨몸으로 이를 악물로 싸웠던 거지.'

 

4일 오전 강원 철원군 육군 제3보병사단은 건군 63주년과 38선 최선봉 돌파 61주년을 맞아 부대 내 연병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포항여중전투에 참전했던 학도병 5명(김만규․윤병국․장진명․정수득․주정만)에게 명예군번(19500811)을 수여했다.(연합뉴스 2011. 10. 4.)

 

학도병들이 명예군번을 받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군번 수여식에 참가한 본보 발행인 김만규목사(당시 연락병)는 "전투가 벌어지기 20일 전 쯤 동무들과 대구역에 피난민 구경을 갔다가 그 참혹한 광경에 충격을 받고 15살의 나이에 자원입대를 했다"고 말했다.

김만규목사는 "이쪽에서 '탕' 저쪽에서 '탕' 소리가 나면 수류탄이나 따발총에 쓰러진 어린 병사들이 '아악', '어머니' 하는 외마디 소리만 남기고 죽어갔다"며 비참했던 전쟁상황을 회고했다.

 

포항여중전투는 1950년 8월11일 한국 전쟁 당시 3사단 후방 지휘소였던 당시 포항여자중학교(현 포항여고)에서 학도병 71명과 조선인민군 5사단과 12사단 그리고 766명의 유격대 사이에 벌인 전투로 학도병 48명이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최연소 학도병이었던 김만규목사의 증언에 의하면 육해공군, 미군특수부대, 경찰방위군들이 버리고 도망친 포항 전투 11시간 30분은 조국 대한민국을 승리로 이끈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 긍지를 느낀다면서, 포항전투와 북한군 포로수용소, 수용소 탈출, 계속하여 북진하며 북한 수복 전투를 겪으면서 '생명은 하나님께 속하고 또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체험하였다'고 증언하였다.

 

다른 생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교복을 입은 학도병들은 M-1소총 한자루를 들고 북한군의 박격포와 기관총에 맞서 싸웠다.

철모도 군번도 없이 싸운 이들 학도병의 이야기는 작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포화속으로'에 담기면서 세상에 크게 알려지게 됐다.

61년이 지난 후에야 군번 줄과 꽃목걸이를 목에 건 김만규목사는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다 죽고 몇 명 남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이렇게 명예를 되찾아서 감사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8살의 나이로 전쟁에 나섰던 윤병국(79․대한학도의병 동지회 회장)씨도 '백발이 다돼서 이런 날을 맞으니 가슴이 벅차서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면서 '고향도 모르고 학교도 몰랐지만 함께 싸우던 우리 동지들이 죽어가던 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저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군번을 받은 학도병 5명은 학도병의 6.25포항전쟁을 기록한 「학도병아 잘 싸웠다」(하단 광고) 120권과 사비를 털어 만든 전투 기념 동판을 3사단에 기증하고 61년 후배 장병들의 예우 속에 열병식에 참여했다.

 

3사단 인사참모 최양규 중령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했던 선배 전우들의 명예회복은 이 시대를 사는 국민들과 후배 장병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작은 행사지만 그동안의 헌신과 희생에 위로가 되고, 더 나아가 이분들의 명예 회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3사단은 건군 63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이날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사단장께 경계, 국민의례, 표창수여, 귀환 국군포로 전역신고, 포항여중전투 참전용사 명예군번 수여 및 전역신고, 열병, 기념사, 사단가 및 백골/대적관 구호제창, 폐식사, 사단장에 대한 경례, 기념촬영 순서로 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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