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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비(我是他非)

[ 2020-12-29 17:16:28]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이다. 이 말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도 정치사회 등 전반에서 소모적인 투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교수신문>127~14일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8(32.4% 복수응답)'아시타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시타비는 같은 사안도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이중잣대를 한자어로 옮긴 것으로 사자성어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1990년대 정치권에서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관용구로 쓰이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최근 '내로남불'로 줄여서 쓰이면서 '아시타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였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중앙대 심리학과 정태연 교수는 '소위 먹물 깨나 머고 방귀 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아시타비가 올해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하였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96(21.9%)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후안무치'였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 비슷한 의미이다. 코로나19의 팬대믹 상황을 빗댄 '첩첩산중'4위를 차지하였다.

이런 사자성어들은 선비들의 말장난이 아니다. 오늘의 사회상을 바로 지적한 시대의 외침이며 회초리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의 삶은 각박하고 힘들어졌는데 위로의 소리를 들을 길이 없다.

정치권의 다툼은 국민을 분열시켰다. 보수와 진보로 편가르기를 하여 모두들 '아시타비'의 외침을 하고 있어 답답한 세태이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가야 하는가?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지 한 정파의 수장이 아니다. 지도자들부터 '아시타비'의 논리에서 벗어나 '시시비비'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시타비''시시비비'는 비슷한 것 같으나 엄청나게 다르다. 우리 사회에 '공의가 강물같이 흐르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아시타비'의 논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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