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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도서비

[ 2020-09-28 10:01:58]   

 

코로나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었다. 단절과 공포의 나날들이지만 태풍이 지난 후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분다.

어려움의 시대에 선선한 가을바람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는다.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만이 독서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것이 하나의 관용어가 되었다.

독서라고 하니 책이 생각난다. 책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문화 공공재'이다. 책은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적정한' 가격에 공급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도서정가제 개정'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1120일에 결정될 이 문제를 위해 민관협의체가 구성되어 지난해 7월부터 16차례 회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정부와 출판계 모두 한 발 빼는 실정이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오늘의 사회에서 도서정가제가 실시되었다. 말 그대로 책을 출판사 정가대로 서점에서 팔도록 한 제도이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출판 생태계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3년에 법제화하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부터 정가의 15%(10% 가격 할인 + 5% 마일리지 적립, 개정 이전에는 신간 19%, 구간 무제한 할인 가능) 안에서만 할인하도록 정해 놓았으며, 3년마다 재검토 절차를 거치도록 되어 있다.

도서정가제가 바꿔놓은 출판생태계를 보면, 2019년 전국 서점수가 2,312, 독립서점 650, 2018년 출판사 수 61,084개로 집계된다.

책은 상품이지만 그 가치가 가격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책의 내용과 품질이 1차 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 특히 기독교 출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회자 도서비'를 생각한다. 개척교회를 제외하고 웬만한 교회에서는 목회자 도서비를 책정하여 지급한다.

이 돈은 목회자의 용돈도 아니고 판공비도 아니다. 글자 그대로 책을 사서 읽고 좋은 설교를 해달라는 의미이다.

방패자가 '문서선교대회' 강사로 가서 강연하면서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전국 교회 수를 5만으로 잡고, 그중 도서비를 지급하는 교회를 2만으로 계산하자. 그중 1만 교회가 월 10만원을 지급한다면 월 10억원이 된다.

이 돈으로 책을 산다면 기독교 출판이 살아나고 한국 출판계가 살 것이다. 방패자의 이런 계산에 대해 어느 대형교회 장로는 '우리는 도서비를 월 50만원을 지급하는데 1년이 가도 책 한 권 늘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도서비로 외식하고, 차 마시고, 아이들 용돈 주면 회계상 무슨 죄에 해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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