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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

[ 2020-03-31 09:06:56]   

 

인간은 지나간 일이나 사람을 기억한다. 기억하는 것은 사랑이다(Remember is Love). 그러나 우리는 자기 유익에 집착하여 나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다. 기억보다 망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예장 고신 총회 기관지는 <심군식 목사 20주기 특별기획>이라는 주제로 2020215일자 2384호부터 네 번에 걸쳐 광고도 없는 전면 특집을 다섯 면이나 할애한 기획기사를 실었다.

네 명의 목사와 교수들이 심군식을 조명하였고, 총회 기관지는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하여 그를 기렸다.

심군식은 아동문학가요 교회교육 실천가이며 교단 총무로서 교회를 위한 헌신의 삶을 살았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고, 믿음의 선진들의 자취를 기록하여 이 땅에 아름다운 흔적을 재생하였다.

심군식은 한국교회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도서 소장가였다. 그의 책은 고신대학교 도서관에 기증되었다. 고신대학교는 한명동 목사에 이어 2000년에 두 번째 명예신학박사를 수여하였다.

그의 후배와 제자들은 그를 존경했고 사랑했다. 1994년 그의 회갑 때에 회갑기념문집(편집위원장 이상규 교수) 믿음생활과 하늘 위로를 헌정했고, 소천 1주기에는 심군식 목사와 교단교육, 소천 10주기에는 교회와 교육, 2010년 가을/겨울호에 '소암 심군식 10주기 기념특집'을 꾸몄고, 이번에 20주기에는 총회 기관지에 전 5면 분량으로 4회의 기획특집을 꾸몄다.

이런 일이 있으려면 당사자의 신앙인격과 삶의 자세가 귀감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후배 또는 제자들이 선배와 스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소암 심군식과 방패자는 젊었을 적부터 친구였다. 문학, 문서운동, 전기작가라는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가까이 지냈다.

그가 간지 20년이 되었는데 그의 후학들이 이런 '아름다운 기억'을 하는 것이 감사하고 부럽기 그지 없다.

우리의 상황은 어떠한가? 스승이 없고 선배가 없는 독불장군 세태이다. 박형룡을 간판으로 활용하면서 40주기를 소리없이 보냈다. 무심함일까? 무례함일까? 아마 이 두 가지가 합해진 것이리라.

우리도 '아름다운 기억'을 했으면 좋겠다. 먼저 간 선배들의 자취를 재조명하고 이것을 역사의 기록으로 후대들에게 남겨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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