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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설교

[ 2020-01-31 09:39:17]   

 

교회는 설교를 통해 일어서기도 하고 쇠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목회자에게 설교는 최고의 영광이기도 하고 힘든 멍에이기도 하다.

설교자는 한 편의 설교를 산모의 고통을 겪는다. 설교는 강의가 아니고 연설이 아니기에 지식이나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이다. 그러기에 소중하고 귀하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설교의 소중함이 쇠퇴해지고 교양 강좌 심지어는 코메디쇼로 전락하는 경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여러 곳에서 목사의 설교로 인해 교회에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가 인터넷에 게시된 설교를 가지고 설교하다가 들통이 나서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설교의 표절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송두리채 자기 것으로 사용한다. 심지어는 강해설교자라고 알려진 모씨는 외국 설교자의 설교집을 활용하여 설교하였고 󰡐간도 크게󰡑 그것을 6권의 설교집으로 출판하기도 하였다.

이 정도되면 강심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설교에 대해 강의하기도 한다. 이것이 보편화되고 심지어 영웅시되어서는 안 된다.

또 하나의 우려되는 현상은 이른바 '비서실 설교'이다. 이것은 대형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교회 비서 가운데 '설교자료 담당 비서'가 있다. 이름 그대로 설교자료를 모아주고 예화를 찾아주는 것은 그런대로 보아줄 수 있을지 모르나 심한 경우에는 설교문까지 작성하여 담임목사에게 준다.

담임목사는 평소의 '입담'으로 그 원고대로 설교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교인들은 '아멘'을 연발한다. 설교가 끝나면 문서선교팀에서 이것을 녹취하여 가필 보완한다. 이런 자료들이 모이면 설교집으로 출판한다. 그러면 단번에 몇 천 권이 팔리고 목사에게는 상당한 액수의 인세가 들어온다.

볼펜 한 번 잡아보지 않고 책 한 권이 출판되는 기막힌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것을 모아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내어놓는 강심장도 있다.

설교는 기도와 묵상 그리고 연구의 산물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인터넷의 산물 또는 비서실의 산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느 대형교회 목사가 부목사가 써주는(혹은 정리해 주는) 설교를 모아 몇 권의 설교집을 내었다. 그 부목사가 다른 교회로 옮기자 더 이상 설교집을 내지 못하고 있단다. 방패자는 그에게 '부목사에게 잘 해주라'고 몇 번이나 권했지만 이런 결과가 왔다. 떨림으로 설교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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