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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라

[ 2019-10-05 09:38:21]   

 
104회 총회가 '파회'되었다. 104회기 주제는 회복이다.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하여 회복의 당위성과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회복은 환부를 도려내어 아픈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며, 잘못된 제도를 고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회복은 개혁적이고 변화이며, 새로운 출발이자 선배들이 지켜온 교단의 정체성과 정통을 계승하는 열망'이라고 하면서 몇 가지 공약을 제시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발언을 보고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 말대로 해마다 겪는 연례행사의 구두선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회복'을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회복하는 발버둥을 쳐야 한다. 회복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상태로 돌아옴' 또는 '이전의 상태로 돌이킴'이다. 이 단어의 의미를 음미해야 한다.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우리의 '이전의 상태'란 성경이 가르치는 원리이다.
이런 '회복'을 주제로 내건 것은 오늘의 상황이 병들고 쇠약하며, 변질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여기에 대한 바른 연구와 접근 그리고 실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첫째, 신학을 회복하라
 
우리 교단은 언필칭 '개혁주의 신학'을 우리의 신학적 표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개혁주의 신학이 입으로만 논하는 논리의 향연이 되고 실천이 없는 허망이 되고 말았다.
교단이 철저한 개혁주의 신학을 믿고 따르는 회복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총신을 회복하라. 지난 몇 년간 총신은 만신창이가 되고 관선이사 파송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껍데기만 '총회 직영신학교'가 되어 있다. 이번 총회에서 '운영이사회 폐지, 재단이사회 확장, 기여이사제 도입' 등 획기적 결의를 하였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이루느냐에 있다.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하고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여이사제 실시에도 과감한 변화를 가져와 학교 운영의 재정적 변화를 가져와 학교 운영의 재정적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신학교육의 재정비가 있어야 한다. 오늘의 총신교육이 철저한 개혁주의 신학교육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개혁주의라기보다 개혁주의로 포장한 복음주의가 아닌가? 교수들의 저서나 논문에 나타나는 경향을 바로 분석해야 한다.
교단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학이 회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총신교육의 바른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정치를 회복하라

우리는 장로회 정치체제를 따르고 이것을 기반으로 우리의 교회를 이끌어 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로교회의 정치원리를 따라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총회의 정치형태가 감독정치, 심지어는 교황정치 같은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것을 순수한 장로교정치로 회복해야 한다.
장로교 정치는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으나 그 기본을 성경과 헌법, 각종 조례대로 하는 법치주의이다. ,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한 예를 들자. 탈법 논란으로 말이 많은 총회임원회의 경우를 보자. 임원회는 치리기관이 아닌데 치리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총회가 '파회' 되면 총회장은 상징적 대표가 되는 것이 장로교 정치원리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1년간 '교황' 노릇을 한다.
이것을 과감히 혁파하고 장로교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총회장부터 과감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장로교회는 장로교 정치원리를 따라야 한다. 우리는 회중교회도 아니고 감독교회도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아름다운 장로교정치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대한다.

셋째, 신뢰를 해복하라

여러 가지 과제들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우리 교회나 사회들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신뢰의 파괴에서 온다.
총회가 아무리 좋은 안을 내어놓아도 산하 교회들이 그것을 믿지 않는다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총회가 바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언행일치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들이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신뢰를 잃게 된다. 지도자들은 말을 가려서 하고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가장 기본적 행동부터 해야 한다.
또 지도자들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지도자가 위선자가 된다. 한 예를 들어보자. 총회유지재단에 12천여 교회 중에 130여 교회가 가입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총회장의 교회가 유지재단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데도 총회장이라고 이사장이 된다. 회원 자격도 검토해야 할 판에 이사장이 되면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총회의 회복을 기대한다. 총회장 이하 전 임원 그리고 전국 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부디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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