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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총회를 바라며

[ 2019-08-23 15:25:50]   

 
이른바 '정치의 계절'9월이 되어 간다. 장로교 각 교단에서 동시다발로 총회를 개최하기에 하나의 연례행사이면서 새로운 기대를 가져본다.
기대란 바라는 자의 꿈이다. 우리는 해마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혹시나' 하고 기대했다가 '역시나' 하고 실망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래서 올해도 무엇을 기대하는 애절함 또는 간절함이 있다.
총회는 이른바 '성총회'라고 부른다. 교단의 최고 치리회로서의 막중한 사명을 감당하는 중요한 모임이다. 연례행사가 아니라 교회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기회이다.
우리 총회는 언필칭 '보수교단' 또는 개혁주의 신학의 총회라고 한다. 문제는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되느냐에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4회 총회에 대한 우리의 바램을 토로한다.

 
첫째, 법대로 운영되어야 한다

 
총회는 교단의 최고 치리회로서 성경, 헌법, 각종 규정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헌법에 위배되는 어떤 결의도 할 수 없고 했다고 해도 그 효력을 발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총회 결의'라는 이름으로 법에도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임원회 결의'라고 하여 초법적 결정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분명히 총회가 마칠 때 '폐회'라고 하지 않고 '파회'라고 한다. 그러니 총회가 위임한 사항만을 총회 임원회가 다룰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임원회가 총회의 기능을 대행하다시피 한다. 104회 총회는 모든 것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법대로' 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103회 총회는 금요일 오전까지의 회무를 수요일 저녁에 󰡐파회󰡑하였다. 이것을 일부에서 '변화'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교계신문에 한 기고가는 회무 시간을 계산하고 그때 처리한 400여 건의 안건을 계산하니 한 건에 2분 정도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건 '변화'가 아니라 '졸속'이다. '원안대로 받기로 동의합니다.' '임원회에 맡기기로 동의합니다' 식으로 처리하였다는 뜻이다.
진지하게 연구하고 토의 끝에 결정해야 한다. 속전속결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결의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며 진지한 결의를 해야 한다.
그러니 제104회 총회는 법대로 하고 진지하게 토론한 후 결의하는 하나의 모범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 1600여 명의 총대들의 지혜가 모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총회는 국내 최대교단으로서 158개의 노회에 12,000여 교회를 포용하고 있다. 그러니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다. 각 지역의 특성, 각종 정치그룹의 목소리들이 뒤섞여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내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때 필요한 것은 '화합'의 메시지이다. 오케스트라에서 각종 악기들이 다양한 음을 낸다. 지휘자는 이것을 잘 조율하여 하모니를 이루고 화합의 메시지를 발한다.
총회장의 임무가 이런 지휘자 같은 역할이다. 각자의 독특한 음색들을 조화시키는 기능이다. 그래서 다양하면서도 하나되는 메시지를 만들어 가야만 한다.
104회 총회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기대한다. 총신대 사태로 인한 여러 가지 갈등들이 아직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죄가 아닌 포용의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
총회부터 각 지교회까지 갈등과 소송에 휘말린 곳이 많다. 총회를 계기로 화합이 이루어지도록 제104회 총회가 마중물 노릇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투쟁과 분쟁이 아니라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셋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 사회를 리더하기보다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거기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불신적 좌경화 그룹의 공격과 기독교 안티 그룹의 작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회 자체 안에서 비난의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때 총회는 교회와 민족 앞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민족의 소망이 무엇인지 바로 밝히고 이 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회를 '전도 체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바꾸어야 한다. 목회자부터 어린 주일 학생까지 전도하는 교회가 되게 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총회가 앞장서서 일대 전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옛 선배들이 아무것도 없는 여건에서 기도하면서 '세례교인 부담금' 제도를 실시하여 자립교회의 참 모습을 보여 주었듯이 우리도 새롭게 일어나 민족 앞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최대 교단으로서의 몫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총회장과 모든 임원들 그리고 전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화합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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