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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

[ 2019-02-28 15:43:14]   

 

'직무대행'이란 어떤 보직에 있는 자의 유고시에 차상급(次上級) 인사가 그 직무를 대행하는 하나의 행정적 비상대응책이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직무대행이다.

C대학교가 전임 총장의 유고로 인해 직무대행 체제가 된 지 몇 달이 되었다. 학교행정이 마비상태가 되자 부총장인 S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였다. 그것도 토요일에 임명하고 월요일에 부총장 등 다른 보직자를 임명한 후 해임되었다. 그러니 '3일 천하'인 셈인데 그것도 주말을 끼어 3일이었으니 아무런 일도 못한 요식 행위였다.

이것이 S교수에게는 명예일까? 수모일까? 모르긴 해도 수모이리라. 그러나 이제 그의 이력서에 '총장 직무대행'이라고 쓰도 아무 흠결이 없을 것이다. 엄연한 사실이니까.

그후 K. J, P 교수가 연이어 직무대행을 맡아 학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잦은 변동은 안 그래도 바닥난 신뢰도를 더 떨어뜨릴 것이다.

오래 전 이야기이다. 지금은 은퇴한 P교수가 한 동안 총장 직무대행을 하였다. 그후 그를 소개하는 프로필에 'C대학교 총장(직무대행)'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과도한 명예욕의 산물인지 아니면 무식의 표출인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이 두가지가 합한 것이리라.

어디까지나 '직무대행'이다. 자신의 보직은 부총장인데 총장이 유고하여 그 직무를 대행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자기가 총장인양 행세했는데 이것은 조직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무대행에게 주어진 일은 학교 행정의 정상화와 안정 그리고 정상 체제가 속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체제는 어디까지나 비정상적이고 속히 마무리 되어야 할 체제이다.

직무대행을 맡은 사람들이 학교를 이끌어가기에 힘이 들 것이다. 그것은 머리에 맞지 않는 모자를 선 격이니까. 우리는 정상 체제가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대행'을 맡은 분들에게 부탁드리는 것은 오직 '대행'으로 일하라는 것이다. 자기가 총장인 듯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자칫하면 앞에서 말한 어떤 사람처럼 망신을 당할 수 있다.

정상적인 제도가 속히 회복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 일에 '직무대행'이 앞장서야 한다. 자칫 하면 전에 없던 비서, 자동차, 법인카드 등으로 판단력이 흐려지고 '나도 잘 할 것' 같은 마음이 솔솔 일어날 수 있으니 마음을 다 잡고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까지 살아온 업적이 훼손당하지 않는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보이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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