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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은퇴식

[ 2018-12-24 14:43:17]   

 
 자기가 맡은 일을 마무리하고 규정에 따라 현직에서 물러갈 때 남아있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은퇴식을 거행하여 준다. 이것은 떠나는 이의 공적을 찬하하고 후배들의 감사를 나타내는 행사이다.

소속된 조직체의 규모나 그 사람의 직분에 따라 은퇴식의 형태가 달라진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떠나는 사람은 감사를 표하고, 보내는 이들은 아쉬움과 존경을 나타낸다.
그런데 학년 말이 되자 여러 학교에서 은퇴식을 거행하고 있다. 그것은 교육법에 따른 정년제 때문이다. 떠나는 이나 보내는 이들의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이상한(?) 은퇴식이 있다. 그것도 멀리서가 아니라 교단 직영 신학교에서의 일이다. 총신 신대원의 교수은퇴 예배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은퇴자가 설교를 하고 있다. '고별설교'라고 하면 말이 되겠으나 이것은 은퇴예배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또 하나의 비슷한 행사가 대학에서 있었다. 네 명의 교수가 은퇴하면서 인사말을 하였다. 총회기관지에 보도된 것에 의하면, 어느 여교수는 자기가 여성으로서 해온 보직을 늘어놓았고 심지어는 '채플에서 처음으로 기도한 여교수'라고 했단다.
은퇴사는 규격은 없으나 몇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고, 학생들과 교직원에게 감사하며, 자신의 부족을 용서해달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학교의 발전을 기원한다.
 
교수의 일은 행정적 보직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썼고,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는 학문적 업적에 있다. 그런데 채플에 처음으로 기도한 것을 내세우는 것은 일종의 양성 평등의 위반을 스스로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교수들이 학교를 떠남은 학교 발전의 좋은 기회일 것이다. 쓰레기는 속히 치워야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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