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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을 바로 세울 방안을 제시하라

[ 2018-11-20 15:37:43]   

 
 역사에 없던 비극적 사태를 겪은 총신대의 내일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관선이사 파송, 입학정원 감축, 정부 보조비 감액 등 걷잡을 수 없는 악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안이 무엇인지 걱정이 된다.
총신 캠퍼스에 휘날리던 수많은 플래카드는 사라지고 평온이 아닌 침묵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총장대행이 제시한 회복 방안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인지 염려가 된다.
총회직영 신학교라고 외치면서 총신의 주체임을 강조하는 총회는 학교 문제에 아무런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관선이사 체제에서 총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총신을 바로 세울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첫째, 정치적 논리를 극복하자

 
전직 총장을 해임시켰으니 반대하던 이들이 교권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일부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학교의 사태는 정치권의 정권 교체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가슴 아프게 반성하고 회복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런데 벌써 정치 논리가 표출되고 있다. 총신대 학생신문인 총신대보342(2018. 11. 8.) 1면 머릿기사에 '총장대행 체제에 온 총신, 총장 선출을 어떻게'라는 글이 게재되었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의 참정권' 즉 총장 선거에 학생들이 직접 투표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나가도 한참 나갔다. 무너진 집을 세우기도 힘든 판에 총장 선출이 기사화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위기 상황보다 전직 총장을 몰아낸 것에 도취되어 이른바 혁명군 행세를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건 아니다. 일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새 총장 선출을 운위하기 전에 학교를 다시 세우는 데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한다. 새 총장 선출은 논공행상도 아니고 정치적 타협도 아니다. 학교가 다시 사는 길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일부 교수들과 학생들의 정치적 언동은 자제되어야 한다. 총장의 직선제냐 간선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응급실 상태의 오늘에서 환자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이다.
정치적 논리를 극복하고 우리의 힘을 모아 새로운 모습의 총신을 일구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급선무이며 바른 대응책이다.

 
둘째, 전국 교회의 힘을 모으자

 
교육부로부터 정원 감축, 보조비 삭감을 4년으로 계산하면 약 200억 원 정도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 눈 앞의 현실이다.
지금까지 총신대는 수익 자산 없이 학생들의 등록금과 교회의 후원금으로 운영되어 왔다. 수익 재산이 없는 법인이라는 기형적 운영 체제였다.
경제적 손실을 막는 방법이 당장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기대할 곳이라고는 총회 소속 12,000여 교회들이다. 이 교회들이 마음을 합하여 일어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신뢰성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교회가 학교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잃어버린 신뢰성의 회복을 위해 학교가 노력해야 한다. 교수와 학생들이 소속 교회에서 바른 태도를 보이고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해 줄 것을 호소해야 한다. 여기서 누가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했습니다󰡓란 고백이 있어야 한다.
총신이 전국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 속한 모든 이들의 신실한 언동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의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라

 
오늘날 대학교 총장들은 학문의 대가라기보다 CEO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우리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학교의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기여이사제󰡑를 실시해야 한다. 학교에 일정 수준 이상을 기여하는 이들로 재단이사회를 구성하고 그들이 학교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하게 해야 한다.
지난 총회에서 재단이사의 자격을 총대 중에서 뽑겠다고 하였다. 이런 논리로는 정치적 회오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재단이사와 운영이사라는 체제를 지혜롭게 활용하여 재원 학보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이사의 자격에 정년 문제, 직분과 성별 문제를 조건으로 걸면 오늘의 사태의 연장전이 된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 과감한 변혁을 시도해야 한다.
총회가 재단이사나 총장의 자격을 규정하지 말고 학교를 살릴 특단적 조치로서 제도 개혁을 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인적, 물적 자원이 있다.
문제는 이것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위기 상황에 있는 총신을 남의 집 불구경처럼 하지 말자. 총회, 학교, 교회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학교 재건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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