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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을 긍휼히 여기소서

[ 2018-10-18 11:25:47]   

 
118년의 역사를 가진 총신대학교가 절체 절명의 위기에 처하였다.
1901년에 설립된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세계 굴지의 신학교로 성장하였으나 학내 분규로 인해 이사 전원이 해임되고 관선 이사가 파송되어 교단 신학교의 운영권이 우리 손을 떠났다.
여기에 더하여 현직 총장이 비리에 연루되어 법정 구속을 당하는 미증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한 마디로 부끄럽고 죄송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학교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법조문이나 정부의 행정력에 의지하기보다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역사를 기대해야 한다. 그리하여 󰡐위기가 기회󰡑가 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첫째, 회개하자

 
이번 사태 발단의 원인 제공자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진데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 하며 회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총신 캠퍼스는 학교라기보다 규탄과 매도, 비방과 정죄의 장소였다. '하나님의 공의'를 내세우면서 하나님의 공의보다 자신의 주장을 앞세웠다.
그 많은 교단 지도자들, 이사들, 교수와 직원들 그리고 학생들 가운데 󰡐내 잘못이다󰡑고 고백하는 자를 보았는가?
관선 이사 파송에 대해 어떻게 '할렐루야'를 외치는가?
이건 아니다. 목사의 태도가 아니고 교수의 자세가 아니다. 학생이 가야 할 길도 아니다. 이제라도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자.
우리 모두 회개운동을 전개하자. 우리는 제안한다. 총회장이 '회개금식'을 선포하라.
어느 날을 정하여 총회장부터 전국 12천여 교회의 교역자와 성도들이 일제히 금식기도를 하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운 것을 회개하고, 우리의 탐욕에 따라 산 것을 회개하며 바르게 살지 못했고 신학교를 위해 기도하지 못하고 후원하지 못함을 회개하자.
'관선 이사 파송'은 단순히 행정적 처리 사안이 아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징계의 채찍이다. 부끄러워하고 죄송하게 여겨야 한다.
정죄와 규탄이 난무했던 총신에서부터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교수들부터 금식하고 회개하며 학생들이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산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사람을 바꾸어도 󰡐그 밥에 그 나물󰡑이 된다.
'총신을 긍휼히 여기소서'라는 회개의 금식기도가 전국교회에서 일어나면 하나님이 학교를 살리실 것이다.


둘째, 정비하자

 
지금까지 누적된 불법적인 조치들을 과감히 정비해야 한다. 관선 이사들이 이 일을 하겠지만 그들은 총회 전통과 특성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 스스로가 불법을 정비하는 자세를 가지고 현실에 임해야 한다.
인사 문제, 재정 문제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정치 보복적 차원에서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를 살리고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
지난 날의 불법에 대한 정비가 없이 새로운 계획을 할 수 없다. 바른 건축을 위해서 잘못된 과거는 파괴하고 정비하는 자세를 가지고 우리의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자정 능력을 상실하였기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 신앙의 원리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나 자기 그룹의 탐욕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철저히 정비하자. 이 사태가 우리에게 주어진 징계인 동시에 바로 서는 절호의 기회이다. 부패하고 불법적 요인들을 철저히 정비하자.

 
셋째, 재건하자

 
총신이 정치적 광풍에서 벗어나 재건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감당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먼저, 개혁신학을 정립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도자들은 입만 열면 개혁주의를 운위하였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총신의 신학을 확립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수들의 사상이 중요하다. 철저한 검정을 하여 바른 신학 체계를 세워야 한다.
다음으로, 학교 운영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 학교의 장이 되기 위해 돈을 뿌리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었던 것을 우리가 보지 않았는가? 총신 공동체를 아우르는 사람이 나서고 자신의 전부를 드리는 자가 앞장서야 한다.
또 후원 체계를 재건해야 한다. 총회 산하에 12천여 교회가 있다. 인적물적 자원은 풍성하다. 문제는 '신뢰성의 상실'에 있다. '임시이사 시대'가 끝나고 정식 이사로 복귀할 때 지역 안배 등의 정치 논리가 아니라 '기여이사제'를 과감히 채택하여 학교의 재정적 바탕을 확립하자.
차제에 대학과 신대원을 분리하여 신대원을 대학원대학교로 교단이 직영하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
우리 모두 '총신을 긍휼히 여기소서'하고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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