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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폐교

[ 2018-02-28 10:38:41]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경쟁에서 탈락한 대학들은 학교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작년에는 충남의 어느 대학이 교육부로부터 폐교 조치를 받았고, 경북 지방의 어느 대학은 격심한 경영난으로 자진 폐교를 하였다. 대학의 간판만 걸면 학생과 돈이 모이는 우골탑(牛骨塔)의 시대는 지났다. 그래서 각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있다. 미국 최대의 교육도시 보스턴에는 하버드, MIT 등 기라성 같은 대학들이 있다. 그중 130년의 역사를 가진 W대학(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은 사범계 대학으로 수준 높은 대학이다. 처음에는 여자대학으로 시작되었으나 근래에 와서 남녀 공학으로 바뀌었다.
이 대학의 특성은 교육계열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여학생과 여성 교수의 비율이 높다. 또 백인 중심의 대학이어서 유색인종 교수나 직원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이 대학이 금년 6월로 문을 닫고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에 흡수된다. 그 이유는 황당하다. 학사 문제나 경영 문제가 아니라 정말 어이없는 이유이다.
이 대학교의 새 총장에 흑인 여성이 부임하였다. 여기에 대해 백인 남자 교수들이 트집을 잡고 지역신문에 총장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였다. 그러다 보니 학교는 총장에 대한 찬반으로 나뉘었고, 협력보다 투쟁의 장이 되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자 학교 후원자들은 격감하였고, 재정적 위기에 처하게 되어 오랜 논란 끝에 총장은 사임하고 학교는 폐교 조치하고 보스턴대학교에 병합되었다.
병합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보스턴대학교에서는 300여 명의 교수 가운데 종신교수(테뉴어) 30여 명만 받고 나머지는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300여 명의 직원은 한 사람도 수용되지 못하고, 학생과 학교 재산 모두가 보스턴대학교에 흡수되었다.
일부 정치 교수들의 행동이 멀쩡한 대학을 흔들어 놓았고, 수백 명의 교수와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었다. 학교는 눈물바다가 되고 매주 새 직장을 찾아 떠나는 교수와 직원들을 위한 송별회가 열린다고 한다.
13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이 이렇게 허물어졌다. 이른바 정치 싸움의 여파이다. W대학의 폐교를 보면서 이것이 과연 보스턴의 일로 국한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도 이런 위기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겸허하게 자기를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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