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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사태를 해결하라

[ 2017-12-11 15:53:11]   

 
근래 몇 년 간 '총신 문제'가 우리 총회의 핵심적 이슈가 되어왔고, 지금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총회와 총신의 갈등 관계는 우리 교단을 혼란에 빠뜨렸고 학교의 질적 저하는 물론 소속 교회들에게 자괴감을 가지게 하였다.
김영우 총장의 퇴진을 강하게 주장하던 총회 측이 새 총장을 선출하여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교단의 일반적 정서는 총신을 정치권에서 벗어나게 하여 학교 고유의 특성을 살려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열망에 반하는 일을 하여 총회 측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나아가 '총신 사태'를 더욱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총신 사태를 해결하는 데 우리 모두의 힘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신은 말할 것도 없고 교단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첫째, 총장 후보의 기준을 정하라

상상하지도 못할 인사가 새 총장에 선출되었다. 이것을 본 교수나 학생들 그리고 대다수의 전국 교회는 허탈감에 빠졌다. 지금까지 총회가 하는 일을 동조하는 입장에 있는 이들도 '이건 아니다. 모두가 똑 같다'는 한숨 섞인 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사태의 해결을 위해 총장 후보의 기준을 정해야 함을 제안한다. 각자의 의견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들이 공통적으로 몇 가지 사안에 대한 합의를 하여야 한다.
총신대학교 총장 후보는 현직 총신대학교 교수로서 정규적인 박사학위를 가진 개혁신학자여야 한다. 또 학교의 화합과 재건을 위하여 독선적 인사가 아니라 화합형 인사여야 하고 또 학교 운영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서 총장 후보자는 '반드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정규 과정으로 졸업한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이른바 편목 출신들이 총장을 계속하였다. 이들이 수고를 많이 하였으나 총신의 정체성 정립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주장에 대하여 너무 폐쇄적이지 않느냐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바른 일꾼을 키워내는 일이다.
총장 후보의 기준을 정한 후에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나 이른바 '정치꾼 목사'를 선정한다면 이것은 학교를 더욱 어렵게 하는 일이다.
우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학교를 이끌어나갈 총장을 선출해야 우리 모두가 산다.
둘째, 정치권을 배제하라

이번 총장 선출 사태의 배후에는 일부 인사들이 주도하는 정치조직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학교는 학자들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총신의 전통이었다. 이런 흐름을 무시하고 정치권이 총신에 개입하므로 학교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것을 바로 잡겠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더 심한 저질 정치를 하여 자기네 그룹의 정치권 인사를 총신 총장으로 뽑았다. 정말 어이없는 짓이다. 학교를 무엇으로 보고 이런 일을 벌였는지 물어보고 싶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면 바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잘못되었다고 공격받는 사람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이것은 저질 정치의 연장에 불과하고 심하게 표한하면 󰡐우리도 좀 먹자󰡑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차제에 정치권은 학교에서 아예 손을 떼고 학교 일은 학교에 맡겨라. 총회 직영 신학교라고 하면서 총회가 1년에 보조하는 액수가 얼마인지 살펴보라. 의무를 감당한 후에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순리이다.
우리는 더 이상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총신의 전통에 먹칠하지 말고 정치권은 모두 물러서서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

셋째, 모든 것을 법대로 하라

우리 총회에는 헌법과 규칙이 있다. 총신대학교도 법대로 운영되어야 한다. 총장 선출에는 더욱 그러하다. 총회신학원 운영이사회 규칙 제3장 제92항에 보면 '총장 선임은 총회장, 재단이사장, 교수대표 1인 총 3인이 추천위원이 되어 3인을 추천하여 본회의에서 2인을 선출한 후, 2인 중 제비뽑기로 선출한다. 총장의 임기는 4년 단임으로 하며, 정년은 총회 정년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규정대로 선출해야 한다. 이번에 운영이사회가 선출한 총장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아무리 운영이사회가 만장일치라고 해도 이것은 절차상 하자이다.
목적이 옳다고 해도 편법이나 불법을 하지 말고, 모든 것을 법대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지 못하면 불법이 불법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총신이 이렇게 가야 하는가? 공부하는 젊은이들, 총회 산하 교회들의 그 눈물을 보라. 총신은 특정 정치 그룹의 놀이터가 아니다. 우리의 꿈이요 자랑이다. 우리 모두 겸허한 자세로 무릎을 꿇자. 남을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회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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