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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소서

[ 2019-10-11 15:57:41]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일꾼을 찾으시면서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고 하실 때 이사야 선지자는 '나를 보내소서'라고 대답하였다.
여기서 알 것은 지금처럼 주의 일을 하겠다고 돈을 써가면서 내가 적임자니 내가 하겠다고 덤비는 사람은 이사야 당시에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구약 전체를 보아도 내가 자격이 있으니 내가 하겠다고 자신만이 적임자이고, 다른 사람은 못해도 나는 할 수 있다고 나선 인물은 없다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이집트로 가서 하나님의 백성을 구해 내라고 직접 부르셨지만, 그는 끝내 사양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노를 발하셨다. 이는 지나치게 사양했기 때문이었다.
모세는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라서 할 수 없다'라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정중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사양한 것이다.
그리고 또 사양한 이유로는 '보낼만한 자를 보내 달라'고 하였다. 즉 자기보다 더 실력 있는 적임자를 보내 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죄사함을 받고 구원의 감격함을 느껴 다윗과 같이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다'라고 하였다. 이는 구원받은 감격에서 복음을 전할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바울도 구원받은 감격으로 자신은 '복음의 빚진 자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으리라'라고 하면서 은혜의 빚을 항상 의식하고, 사나 죽으나 주를 위하여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런데 어찌 지금처럼 돈이라도 써가면서 총회 임원에 출마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신문이나 보도 매체를 통하여 자기를 소개하고 다른 사람은 못 할 것처럼 하는가?
다윗이나 바울은 내적 소명이 있는 사람의 애끓는 심정에서 주의 일을 하고 싶어 몸살이 났다.

주의 일을 하기 전에 정치적인 작업이 우선이 아니고 모세와 같이 하나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모세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주가 쓰시겠다 해도 사양하니 하나님께서 그의 진심을 아시고 그에게 내 일은 네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능력을 주어야 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징표로 지팡이를 들려 주셨다.
그래서 모세의 지팡이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냈다. 모세는 이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이집트로 향했다.
하지만 주의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더불어 협력해야 한다. 말 주변이 없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형 아론을 붙여주셨다.

 한편, 그는 이집트로 가는 도중 길의 숙소에서 천사가 그를 죽이려는 체험하게 된다. 왜 그랬을까? 아직 사역지도 도착하기 전인데 무엇을 잘못하였다고 그를 죽이려고 했던 것인가? 영문도 모르고 죽을 처지에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차돌을 취하여 그의 아들 포피(包皮)를 잘라버렸다. 그리하여 모세는 목숨을 보존하고 무사히 사역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모세는 하나님의 선지자로 사역을 하기 전에 우선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했던 것이다. 즉 하나님은 깨끗한 그릇을 귀중히 쓰신다는 뜻이다.
주의 종이 일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주의 일보다 성결을 우선으로 생각하신다. 오늘날 주의 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덤비는 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어도 주의 일을 하기 전에 구속의 은혜를 생각하고 이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하는 심정에서 늘 울어도 눈물로도 갚을 수 없어 이 몸 바칩니다 하는 마음으로 주의 부르심에 응해야 한다.
사명감도 아닌 명예욕에 이끌려 서로 하겠다고 고소 고발하는 추태를 부린다면 이는 그 자체로 주의 일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모세와 같이 겸손한 마음으로 주의 일에 임하는 사람은 결코 주점 출입이니 카지노 같은 어처구니없는 문제로 교단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은 절대로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나 교단에서 일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모세의 겸손함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교만한 마음보다 당신이 나보다 능력이 있고 실력이 있으니 교회와 교단을 잘 이끌어달라고 해야 한다. 내가 실력이 있으니 자신이 해보겠다고 광고하고 널리 선전하는 것은 성경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씁쓸하다.
그리고 내 능력이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자칫 교만이 되기 쉬운데 바울과 같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누구를 보낼꼬' 하며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일꾼은 찾아볼 수 없고 서로가 할 수 있다고 나서는 진풍경은 하나님 편에서 볼 때는 과연 어떨하실까?
바라기는 이번 제104회 총회에서 임원이나 각 상비부 부장에 당선된 자들은 하나님 두려워하는 사람, 그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일보다는 먼저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 두려워하여 깨끗하게 일하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기도하고 기다리는 겸손한 자들이 하나님 영광을 높이 드러내는 전무후무한 104회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윤근(본보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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