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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 선정은 교회(당회)와 성도(공동의회)의 고유권한

[ 2019-01-04 17:02:21]

 
대를 이어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사례를 보면 은퇴(隱退) 목사의 경우는 전무(全無)하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원로(元老)목사로 추대받은 목사들 가운데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경우가 많다. 과연 원로목사가 사심(私心)이 전혀 없이 정말 교회를 위하여 아들을 후임자로 세우려고 한다면 이는 교회 전체가 환영할 일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양심적으로 생각하면 사심이 없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리 쉽지는 아니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소수라도 강력하게 반대하면 아들에게 권면하여 자기 후임으로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아니고 자기와 관계없는 목사가 후임으로 선정되어도 원로목사와 갈등이 생겨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교회도 적지 않는 것을 볼 때 제일 깨끗한 것은 모세와 같이 임기를 마쳤으면 그 교회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서 교인들과 연락을 완전히 차단하고 원로목사의 대우는 통장으로 받고 십일조도 교회 통장으로 보내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도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와 같은 방법으로 실천한 원로목사도 보았다. 원로(元老)를 인정하고 대접하는 것은 좋은 제도인데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시무하였다고 해서 원로를 인정하고 한 교회에서 19년을 시무했어도 은퇴 목사로 차별하는 것은 헌법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법이다.
'원로'라는 단어의 뜻은 나이와 덕망 관직이 높은 공신을 말하고 그 일에 오래 종사하여 공로가 있는 연로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 일'이라는 말은 그가 맡아서 한 일을 말하는데 목사로서 덕망이 높고 하자 없이 목사직을 수행했으면 '그 직'을 잘 수행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헌법에는 '20년 이상을 한 교회에서'라는 단서를 붙여 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부작용도 적지 않다. 목사가 한 교회에서 18년쯤 목회하였는데 하자가 발생해도 2년을 더 채우겠다고 그 교회에서 버티려다 교회만 상처를 입고 시험에 드는 일도 없지 않다.
그런가 하면 교회는 상업의식이 생겨서 아무런 하자 없이 한 교회에서 18년 이상을 성실하게 목회하였는데 2년 후의 경제적 부담을 미리 걱정하여 20년 안에 목회자가 떠나가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작용도 있다. 이는 원로목사라는 제도가 빚은 비극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원로목사와 은퇴목사의 차별을 두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어느 교회에서는 아들이 후임으로 정해졌는데 아버지는 그 교회에 원로목사 사무실을 마련하여 상왕(太上王)과 같이 둥지를 틀고 앉아 있다면 이는 세습의 부작용이 틀림없다고 보아도 된다. 그러므로 세습이라는 세속적인 표현보다는 원로목사는 사심과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직 평생 목회하던 교회가 잡음 없이 평안한 가운데서 후임자를 중심으로 교회가 일취월장(日就月將) 나날이 다달이 자라거나 발전하기만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원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유종(有終)의 미덕(美德)이며, 이것이야말로 원로목사에게 명예로운 일일 것이다.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원했지만 이는 그의 생각이었고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없어도 후임자 여호수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차질 없이 이루셨다는 것을 오늘의 원로목사들은 알아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아니된다는 아집(我執)에 가까운 고집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리사욕과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교회를 위한다는 억지의 논리로 교회 시험 드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는 바울의 말씀대로 아들을 후임자로 정하든지 아니면 아무리 아쉬워도 다른 사람을 세우든지 결국에는 교회를 위하고 교회가 평안하며 덕이 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바울은 말하기를 '이제 내가 사람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 하였다.

속언에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도 있는데 아들에게 대를 이어 교회를 물려주는 것을 그 교회 성도 모두가 원하면 원로목사의 아들이 되었든 아니 되었든 이것이 중요하지 않고 교회 전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법과 원칙에 의하여 절차에 따라서 교회 화합과 발전되는 방향으로 후임자를 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고 교회 목회자 세습문제의 논쟁은 완벽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법과 원칙과 절차에 하자 없이 후임자 모시는 일에 제삼자가 왈가왈부하여 타 교회 후임자 세우는 일에 논쟁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후임자 모시는 일은 그 교회 당회와 공동의회 결과에 따르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해서 후임자를 정할 때 원로목사의 잘잘못은 하나님께서 상벌로 판단하실 것이다.
지금처럼 기독교가 말썽이 많은 때도 없었다. 그런데 개교회 후임자 세우는 일에 주변 사람들까지 나서서 논쟁의 불씨를 붙여 한국교회가 더욱 어지러워지지 않도록 자신들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법과 원칙을 잘 지켜 한국교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기를 '남의 하인을 판단하는 너는 누구뇨 그 선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제 주인에게 있으매 저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저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니라.'라고 하셨다.

이윤근 목사(본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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