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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목회에 성공했는가? (45)

[ 2017-12-11 14:53:02]

 
목회 참회록
 
최기채 목사
(광주동명교회 원로목사, 78회 총회장)
지나친 헌금 강조를 후회한다

필자의 목회 생활 40년 동안의 여정에서 매년 11-12월이 되면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해에 일백 배나 얻었고󰡓(26:12) 하는 말씀이 마음에 떠올랐다.
농부가 매년마다 봄에는 피땀 흘려 씨를 심고 가을에는 기쁨으로 거두는 것처럼, 목회자로서 그해에 성도의 수가 얼마나 증가되었으며 재정은 얼마나 거두어졌는가를 놓고 가슴을 졸였던 일이 지금도 기억 속에 아련히 나타나곤 한다.
솔직히 말해서 성도의 수가 얼마나 불어났는가보다는 재정이 예산에 미달되지나 않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더욱 가슴을 졸였던 것 같다. 그러기에 모든 설교가 헌금 강조의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필자의 목회 기간에 복음을 잘 전하고 가르치려는 것보다 오히려 헌금 강조의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다. 필자의 목회 기간에 지나치리만치 헌금만 강조한 것 같이 후회가 된다.
더구나 모처럼 전도를 받고 나온 새가족이 모든 소득이 10분의 1을 바쳐야 한다는 설교에 질겁하고 두 번 다시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척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내가 무슨 배짱으로, 내가 왜 그랬을까.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 곰곰이 생각하니 몇 가지 원인이 작용했던 것 같다.

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이유들

1)
목회의 대가인 선배의 영향을 받았다
어느 선배님이 간증하기를 '나는 목회하는 가운데 억지로라도 성도들의 호주머니를 짜내서 헌금을 하도록 하면 결국은 그 성도들이 복을 받더라. 그러므로 성도들에게 인기가 떨어질까 두려워서 헌금을 잘 가르치지 않은 목회자는 삯꾼 목자이지 진실한 목사가 아니다'라고 역설하였다.
필자는 그 말씀이 마음에 닿아서 누가 듣기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 눈치를 보지 않고 헌금에 대하여 열심히 가르치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여 건축헌금이든지 어떤 목적 헌금이든지 거의 배당하다시피 했고, 십일조나 기타 헌금에 있어서도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작정액이 분수에 미달할 경우에는 반송하여 다시 작정하도록 했다. 그리해서 필자가 계획한 대로 달성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밝힌다.
오죽했으면 교단은 달랐지만 큰 교단의 선배가 필자의 헌금 강조 소식을 듣고 '자네는 어떻게 헌금을 그렇게 많이 거둬들이는가? 만약 내가 우리 교회에서 그렇게 독재를 하다가는 당장 쫓겨나고 말 것일세' 하면서 경탄하는 것이었다.

2)
교회 안의 어느 중직자의 협박에도 영향을 받았다
필자가 시무하던 교회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중직자가 있었다. 그는 특히 재정 문제에 있어서 희한한 논리를 펴서 목회자를 압박해 왔다. 그의 논리는 이런 것이었다. 교회가 1년 예산을 세웠으면 그해에 세운 예산이 기어코 달성되어야지 만약 단돈 몇 푼만 미달해도 그것은 목사를 불신임하는 결과로 알고 목사는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바는 만약 온 교회가 목사를 지지하고 신임하면 없는 살림이라도 다 팔아서 내놓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요 목사가 자기에게 섭섭하게 굴거나 잘못하면 그의 막강한 재산의 십일조를 내지 않고 자기의 온 가족의 절기헌금도 봉쇄해버리고 따로 저금해 놓고 목사가 나가면 바치겠다고 으르렁거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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